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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사옥 설계한 치퍼필드, 프리츠커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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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사옥 설계한 치퍼필드, 프리츠커상 수상

입력
2023.03.08 14:21
수정
2023.03.08 14:26
23면
0 0

"건축가보다 건축이 중요해"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 베네치아= AP 연합뉴스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 베네치아= AP 연합뉴스

절제되고 품격 있는 건축으로 유명한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69)가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았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프리츠커상 심사위원단은 "치퍼필드는 건축가를 예술가로서 돋보이게 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대신, 건축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식을 찾는 데 천착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치퍼필드는 "오랫동안 건축가보다 건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1953년 영국 남부 데본 출생인 치퍼필드는 런던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파리 퐁피두센터를 설계한 리처드 로저스의 밑에서 일했다. 40년 동안 아시아, 유럽, 북미 전역에 100개 이상 작품을 선보이며 명성을 쌓았다. 특히 역사적인 공공 건축물에 우아하고 현대적인 공간미를 선보이는 리모델링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16세기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산마르코광장에 세워진 '프로쿠라티에베키에'의 복원·리모델링 작업을 포함해 1904년에 건립된 미국 세인트루이스 미술관의 전시관 설치 작업, 독일 베를린 신(新)박물관의 리모델링을 담당했다. 지난달에는 그리스 아테네 국립고고학박물관의 리노베이션을 맡을 책임자로 선정됐다.

우리나라에는 서울 용산구의 아모레퍼시픽 사옥을 설계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건물 내부에 3개의 정원인 '루프가든'을 배치해 자연과 호흡하고 소통하도록 설계한 아모레퍼시픽 사옥은 2019년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CTBUH)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고층건물'에서 2개 부문 대상과 1개 부문 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치퍼필드가 설계한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사옥. 한국일보 자료사진

치퍼필드가 설계한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사옥. 한국일보 자료사진


손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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