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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폭력행위, 조폭 개입 드러나...경찰, 1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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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폭력행위, 조폭 개입 드러나...경찰, 1명 구속

입력
2023.03.08 11: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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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청, 인천 조폭 구속
노조 법률국장 직함으로 범법 행위

경기남부경찰청사.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기남부경찰청사.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찰이 노동조합에 가입한 뒤 건설현장에서 전임비와 복지비 명목으로 금품을 뜯은 조직폭력배를 구속했다. 건설현장에서 조폭이 노조에 가입해 노조원 신분으로 금품을 갈취한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공동공갈) 혐의로 인천지역 조직폭력원이자 A노조 법률국장 유모(37)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유씨는 지난해 5월 경기 오산시의 한 건설사 공사현장에서 전임비와 복지비 명목으로 1,000여만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해당 건설사가 최근 2년여 동안 건설노조에 25억 원 상당을 갈취당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하던 중 유씨 혐의를 확인했다.

경찰 조사 결과 유씨는 2021년 9월 A노조 경인지역본부에 가입해 법률국장으로 재직하면서 1년간 월평균 250여만 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노조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조직원의 건설현장 투입을 위해 결성한 연합노조였으나, 현재는 양대 노총에서 제명조치됐다.

그는 조폭 등이 포함된 노조원 6, 7명과 함께 인천·경기지역 건설현장을 돌면서 A노조 노조원 채용과 건설기계 사용, 전임비 납부 등을 강요했고, 거부할 경우 장기간 집회를 하거나 민원을 제기할 것처럼 위협을 가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유씨는 과거에도 건설 현장 등을 돌며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르다 처벌받은 전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씨가 관리대상에 올라 있는 조폭이라는 점에서, 유씨가 몸담고 있는 인천 조폭들의 건설현장 불법 행위 연루 의혹을 추가로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건설현장 폭력에 조폭이 포함돼 있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실체가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경찰은 앞으로도 정상적인 노조활동을 빙자한 건설현장의 갈취 등 폭력행위 등을 엄단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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