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지도자 "엄중 대응" 하루 만에 체포
230개 학교서 5000명 호흡곤란 등 피해
보건 당국 "공격 물질 치명적이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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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테헤란=AP 연합뉴스
최근 이란에서 잇따른 여학생 대상 '독가스 테러' 사건의 용의자들이 검거됐다.
7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IB방송 등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최근 여학생들을 공포에 떨게 한 '연쇄 독성가스 테러' 관련 용의자를 처음으로 체포했다. 마지드 미르 아흐마디 내무부 차관은 이날 "정보부가 5개 주(州)에서 사건 관련자 다수를 체포했다"며 "조사가 마무리되면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의자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파르스주에서 5명이 검거됐고, 이들은 반정부 세력과 연관이 있다"고 보도했다. 체포된 사람들은 남성 2명, 여성 3명으로 알려졌는데,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학교와 사회에 혼란을 일으키고, 이슬람공화국의 신성한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검거는 전날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여학생을 목표로 한 독극물 사건에 엄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이후 이란 전역의 학교 230여 곳에서 5,000명의 피해자가 속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란 정부는 초기 "난방기 사용에 따른 대기 오염 탓"이라고 주장하는 등 소극적 대응으로 비난을 샀다. 피해 사례가 여러 도시에서 이어지자 의도된 공격임을 뒤늦게 인정했다.
다만 보건 당국은 이번 공격에 사용된 물질에서 치명적인 독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이드 카리미 보건부 차관은 현지 언론에 "공격에 사용된 물질 샘플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화학 무기나 신경 가스, 독가스 등의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피해 학생들은 두통과 호흡곤란, 메스꺼움, 마비 증세 등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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