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 병역비리 인정 속 나플라도 병역면탈 시도 혐의 구속
'라비 대표 체제' 그루블린, 논란 속 직격탄
가수 라비의 병역 면탈 논란이 약 한 달 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가 병역 면탈 목적으로 허위 뇌전증 진단을 받은 사실을 전면 인정했다. 사태가 심화됨에 따라 그가 수장으로 이끌고 있던 그루블린과 산하 레이블인 더라이브의 미래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라비의 병역 면탈 의혹은 병역 면탈 혐의로 구속된 브로커의 조사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브로커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라비가 병역 관련 상담을 의뢰하고 조언 받은 정황이 포착된데 이어 라비의 병역 판정 관련 서류 등이 발견된 것이다. 라비가 앞서 '건강상의 이유'로 대체복무를 시작했던 상황에서 이같은 사실이 밝혀지며 그가 브로커를 통해 허위 뇌전증 진단을 받아 사회복무요원 근무 판정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은 빠르게 확대됐지만 당초 라비는 직접 입장을 발표하는 대신 소속사 그루블린을 통해 "상세 내용을 파악 중이며, 본 건과 관련해 요청이 있다면 언제든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모호한 입장을 전했다.
그의 미온적 태도에 일각에서는 라비의 대체복무 판정은 허위 뇌전증 진단과는 무관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지만, 결국 모든 것은 사실로 밝혀졌다. 지난 6일 재판부가 진행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당시 라비가 자신에 대한 모든 혐의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자신에 대한 혐의를 모두 인정함에 따라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구속은 피했으나, 라비를 향한 비판적 여론은 더욱 심화됐다. 그간 라비가 건실한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던 만큼, 대중의 배신감은 더욱 컸다.
여기에 라비가 수장으로 이끌던 그루블린 소속 래퍼 나플라 역시 같은 브로커를 통해 복무 부적합 판정을 받을 의도로 사회복무요원 출근 기록 등을 조작, 병역 면탈을 시도한 혐의로 지난달 구속되며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이러한 상황 속 가장 큰 직격탄을 맞은 것은 소속사 그루블린이다. 대표로 회사를 이끌던 라비가 병역 비리 논란의 중심에 선데다 소속 래퍼까지 같은 혐의를 받으며 소속사 자체의 신뢰마저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그루블린을 설립했던 라비는 "지금 회사에 있는 아티스트들이나 직원들 모두 제가 꼬셔서 '같이 하자' 식으로 이뤄진 구성이다 보니까 책임감이 느껴진다. 그게 제가 가져야 하는 책임감이고 부담인데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항상 내가 더 잘해야 든든한 마음이 생길거라는 생각을 한다"라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말이 무색하게도 라비는 스스로 책임을 망각한 채 논란을 자초했다.
그루블린을 대표하는 얼굴로써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왔던 라비의 몰락은 결국 그가 이끌던 소속사에게도 악재를 가져왔다. 그루블린 뿐 아니라 산하 레이블인 더라이브 역시 이번 사태로 인한 여파를 맞게 됐다.
라비의 병역 비리 사태는 개인 뿐만 아니라 한 회사의 수장으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지금까지도 라비는 여전히 침묵을 이어오고 있다. 자신을 믿고 함께 하던 아티스트들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라비의 책임감 있는 한 마디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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