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세종시 '일장기 주민'은 목사, "대일본제국 덕에 근대화" 주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세종시 '일장기 주민'은 목사, "대일본제국 덕에 근대화" 주장

입력
2023.03.07 08:10
수정
2023.03.07 11:10
0 0

주말 설교서 '일장기 게양' 옹호
아내는 "유관순은 절도범" 주장

3·1절에 일장기를 내걸었던 세종시 주민은 교회 목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JTBC 캡처

3·1절에 일장기를 내걸었던 세종시 주민은 교회 목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JTBC 캡처

3·1절 일장기를 게양해 논란을 일으킨 세종시 주민은 교회 목사로 알려졌다. 논란 이후 자신의 일장기 게양을 옹호하고, "대일본제국 덕분에 근대화를 이뤘다"는 취지의 설교를 하기도 했다. 그의 부인은 "유관순은 절도범"이라고 믿고 있었다.

3·1절인 1일 세종시 한솔동 아파트 자신의 집 발코니에 일장기를 내걸어 주민들의 항의를 받았던 A씨는 한 교회에서 목사로 재직 중이라고 6일 JTBC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일 교회 설교에서 일장기 게양 사건을 언급하며 이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이날 교회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과거를 넘어 미래로'라는 제목의 설교 영상에서 A씨는 "누군가가 한·일 우호 관계에 표식을 하기 위해서, 응원을 하기 위해서 일장기를 게양했다고 한다"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일장기를 게양한 것처럼 말하며 설교를 시작한다. 이어 "대한민국 헌법에 상위법 우선원칙이 존재한다"며 법률상 일장기를 거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개인적으로 따져보면 친일파"라며 "일본과의 과거는 크고 작은 문제가 있었지만 그 부분은 덮고 미래로 나아가면 좋지 않겠나, 이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는 사람 중에 한 명"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한다.

특히 일제강점 역사를 언급하며 "이완용 선생과 데라우치 총독 사이에서 합병 조약이 이뤄져 '대일본제국' 시대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A씨는 "일제가 우리에게 도움을 준 부분도 분명히 존재한다"며 "공과 과는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한다. 그러면서 근대교육의 도입 등 일제강점기 우리에게 도움이 된 점이 있다고 강조한다.

A씨는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한일 관계 우호성을 말한 대통령 기념사조차도 욕으로 도배가 되는 걸 보면서 화를 참기 힘들었다"는 심정을 드러냈다.

3·1절에 일장기를 내걸었던 세종시 주민 부부의 아내가 "유관순은 절도범"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다. SBS '모닝와이드' 캡처

3·1절에 일장기를 내걸었던 세종시 주민 부부의 아내가 "유관순은 절도범"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다. SBS '모닝와이드' 캡처

A씨의 부인 B씨는 이날 SBS '모닝와이드'가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유관순이 실존인물이냐고 물었던 게 사실이냐'는 취재진 물음에 "실제로 유관순 사진 속 인물이 절도범이었다고 하더라"고 답하기도 했다.

취재진이 '그 얘기를 믿냐'고 다시 묻자 B씨는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 자료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거다"라며 "일제 치하 때 근대화가 된 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갑자기 일장기를 보고 자기네가 애국열사가 돼서 누구를 죽이겠다느니 그런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A씨도 이 방송에서 "저희 외가 쪽이 원래 일본"이라며 "(일장기를 건 건) 과거사에 얽매이지 말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어떤 역사에 대한, 과거에 대한 인식을 좀 접어두고 앞으로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의미였다"라며 "한국을 폄하하거나 비하하거나 혐한을 하는 의도는 정말 0%도 없었다"고 했다.

박민식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