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공원 등 금연구역 확대”
여론 의식한 내각서 반발 의견도 나와

게티이미지뱅크
흡연에 관대한 이탈리아가 금연 구역을 실내에서 실외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언론 '라스탐파'는 오라치오 쉴라치 보건부 장관이 금연 구역 확대 법안을 발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법안은 현재 실내로 국한된 금연구역을 술집의 외부 공간과 버스 정류장, 공원 등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연초 담배는 물론, 전자 담배도 금연 규제를 받는다.
이탈리아가 금연 구역 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흡연으로 인한 사회적 피해가 나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가 집계한 지난해 이탈리아 성인 흡연율은 24.2%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이탈리아 움베르토 베로네시 재단은 이탈리아에서 매년 최소 4만3,000명이 흡연과 관련한 질병으로 사망한다고 추산했다.
이탈리아는 아무 곳에서나 흡연하는 것이 일상화된, 흡연에 관대한 국가다. 이 때문에 쉴라치 장관이 추진하는 금연 구역 확대 법안은 여론을 의식한 내각 내에서도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비토리오 스가르비 문화부 차관은 "독재적인 정권에서나 나올 만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인프라 교통부 장관도 "전자 담배는 일반인들이 연초 담배를 끊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전자 담배까지 금지하는 것에는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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