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의장 대만 방문 대신, 총통이 방미키로
두 사람 다 중국에 강경…“미중관계 악화할 듯“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다음 달 미국을 방문해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과 면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정찰 풍선 문제 등으로 대립하는 미중 관계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차이 총통이 4월 초 미국을 방문해 매카시 하원의장과도 만날 예정이라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차이 총통이 캘리포니아 남부의 레이건 도서관에서 연설할 예정이며 두 사람이 여기서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만약 두 사람의 회동이 미국에서 이뤄지면 중국이 크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차이 총통은 대만 독립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고, 매카시 하원의장은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중국은 낸시 펠로시 전 미 하원의장이 지난해 8월 대만을 방문하자 대만 봉쇄 군사 훈련을 개진하는 등 크게 반발한 바 있다.
미중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두 사람의 회동이 추진되는 것도 양국 간 대립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을 열고 대화 모드로 이동했으나 최근에는 중국 정찰풍선 이슈, 중국의 러시아 지원 등으로 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다만 매카시 의장이 대만을 직접 방문하는 것보다는 중국의 반발 수위가 낮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FT는 중국의 반발을 피하고자 매카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는 대신 차이 총통이 방미했을 때 회동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매카시 의장은 대만 방문 계획을 밝혔으나, 방문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었다. 중국 언론에서는 매카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경우 인민 해방군이 대만을 포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 바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