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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매출 부풀리기 적발당한 해태제과 "일부 영업조직 과욕 때문"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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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매출 부풀리기 적발당한 해태제과 "일부 영업조직 과욕 때문"이라는데

입력
2023.03.06 22:0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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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매출계산서 과다발급
허위 매출에 도매상 '세금 폭탄'
"일부 영업조직 과욕으로…"

해태제과가 영업매출을 수십억 원가량 부풀린 것이 세무당국 조사에서 드러났다. 사진은 6일 서울 용산구 해태제과 본사의 모습. 뉴스1

해태제과가 영업매출을 수십억 원가량 부풀린 것이 세무당국 조사에서 드러났다. 사진은 6일 서울 용산구 해태제과 본사의 모습. 뉴스1


해태제과의 일부 영업조직이 매출 수십억 원을 거짓으로 부풀린 사실이 드러났다. 허위 매출에 대한 세금은 해태제과와 거래하는 도매상들이 떠안게 됐다. 해태제과는 "일부 영업조직이 과욕으로 매출을 부풀린 것"이라며 관련자 30여 명에 대해 징계를 내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에서 2016년, 2017년 비정상적으로 매출계산서를 과다 발급해 매출 수십억 원을 부풀린 사실이 지난해 하반기 과세 당국의 세무조사에서 적발됐다. 이 때문에 최근 도매상들은 허위 매출에 대해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에 달하는 과세 예고 통지서를 받았다. 이미 납부를 마친 부가세와 별도로, 2017년의 가공매입(가짜 매입)에 대한 세금을 매긴다는 내용이었다.

해태제과는 최근 통보받은 세무조사 결과를 통해 매출계산서가 지나치게 많이 발급된 사실을 확인했다. 일부 영업조직에서 실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리한 방법으로 매출계산서를 과다 발급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영업조직은 2017년까지 매출을 부풀렸다가 2018년부터 실제 매출보다 금액을 낮춰 매출계산서를 발급하는 식으로 총 금액을 실제 매출과 동일하게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회사는 영업 조직 직원 30여 명에 대해 '감봉', '근신' 등 가담 정도에 따라 징계를 내렸다. 본사의 영업 담당 임원도 사태를 미리 막지 못한 책임을 물어 지난달 인사 조치했다.

해태제과는 영업조직이 매출을 부풀린 사실을 인정하고 도매상에게 추가 부과된 세금에 대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2017년 과도하게 나온 세금이 2018년부터 매출을 적게 잡으면서 줄어들었을 것"이라며 "공정한 조사와 도매상 간 협의를 거쳐 추가 세금에 대해 도울 부분이 있으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일정한 시기에 특별한 목적으로 본사가 개입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2016년 해태제과, 2017년 크라운해태홀딩스 상장 전후로 주가를 관리하기 위해 본사가 매출을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두고서도 "회사의 전체 매출이 7,000억 원인데 부풀린 매출액은 수십억 원 수준에 불과해 주가와 직간접 관련성이 없다"고 부인했다.

아울러 해태제과는 매출계산서 과다 발급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하고 나섰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2018년부터 매출계산서를 교차 확인하는 영업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매출을 부풀리려 했어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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