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동·서편서 세종로 방향
1917~1966년까지 사용
세종로 지하도 생기며 없어져
16~18일 발굴현장 270명에게 공개
서울 광화문 앞 월대 복원 조사 과정에서 일제강점기 사용됐던 전차 철로가 드러났다. 시와 문화재청은 16일부터 사흘간 발굴 조사 현장을 일반에게 공개해 시민들의 의견을 정비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와 문화재청은 최근 '광화문 역사광장 조성 및 월대 복원 발굴조사'에서 일제강점기였던 1917년부터 1966년까지 운영된 전차 철로를 발견했다. 시와 문화재청은 지난해 9월부터 매장문화재 보호를 위한 발굴조사와 월대 복원 및 주변부 정비를 진행 중이다.
이번에 발견된 철로는 광화문 월대 동·서편에서 'Y자'형으로 만나 세종로 방향으로 연결된다. 하부에는 납작한 돌인 갑석이 사용됐고, 상부는 콘크리트로 기초를 만들었다. 70~80㎝ 간격으로 침목을 설치해 전차가 이동하도록 했다. 종로구 안국동과 효자동 부근 철로가 세종로 방향으로 이어지는 지점으로, 1966년 세종로 지하도가 생기면서 모두 사라졌다.
전차 철로 아래 70cm 깊이에선 광화문 서편 삼군부와 의정부 행랑터로 추정되는 건물지도 발굴했다. 삼군부와 의정부는 조선시대 군사와 행정 업무를 보던 관청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제가 광화문 월대와 삼군부 등 주요 시설물을 훼손하고 그 위에 철로를 깔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을 통해 사료로만 추정했던 육조거리와 삼군부, 사헌부 등 조선시대 주요 시설 터를 확인했다. 또 과거 궁중 의식에 사용됐던 넓은 기단인 광화문 월대의 전체 규모를 길이 48.7m, 너비 29.7m로 파악했다.
이번 발굴조사 현장은 일반 시민에게 공개된다. 시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시민 270명을 대상으로 '광화문 월대 및 주변부 발굴조사 해설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 8일 오후 2시부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는다. 매장문화재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향후 보존과 정비 계획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화문 주변 역사 문화재에 대한 설명과 문헌 등 의견을 담은 영상도 제작해 시민들에게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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