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돌봄 희망률 2019년보다 19.3%p↑
조사자 50% "방학은 오후 4시까지 돌봄 필요"
'늘봄학교' 타깃 시간대와 어긋나
초등학생 학부모 2명 중 1명은 학교 수업 전후 돌봄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30%였던 돌봄 희망 비율이 코로나19를 거치면서 4년 새 50%로 껑충 뛰었다.
6일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23년도 범정부 온종일 돌봄 수요조사'에 따르면, 예비 초등학생(만 5세)과 초등학교 1~5학년 학부모의 49.5%는 돌봄교실 이용을 희망했다. 교육부가 지난해 9~11월 12만1,562명을 대상으로 표본조사한 결과다. 지난해까지는 전수조사를 실시했으나 이번에는 표본조사 변경 여부 검토를 위한 사전조사 성격으로 전체 대상자의 5%만 조사했다.
돌봄 희망 비율은 매년 늘고 있다. 2019년 30.2%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41%로 급증했다. 2021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45.2%, 48.4%로 4%포인트 안팎으로 늘었다. 올해는 50%에 육박해 4년 전보다 희망률이 60% 넘게 증가했다.
돌봄을 희망하는 시간대(중복 응답)에 대한 질문에는 오후 5~6시와 7시 이후로 눈여겨볼 만한 결과가 나왔다. 주로 오후 5시까지 운영되는 돌봄교실 이후인 오후 5~6시에 돌봄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31.8%라 학부모 퇴근 전까지 돌봄 공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대안으로 전국 214개 학교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한 '늘봄학교'는 저녁돌봄을 오후 8시까지 확대하고 아침돌봄을 신설하는 게 골자인데, 오후 7~8시 돌봄은 불과 5%만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전 8시~수업 전 돌봄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13.4%에 그쳐 아침돌봄 수요도 크지 않았다. 수요에 맞게 돌봄 시간을 개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조사에는 방학 중 돌봄 희망 시간을 묻는 질문이 처음 포함됐는데, 오전 9시~낮 12시 76%, 오후 3시까지 74.2%, 오후 4시까지 49.9%였다. 학부모 절반 가까이는 오후 4시까지 돌봄 제공을 원하는 것이다.
희망하는 돌봄 기관(중복 응답)으로는 초등돌봄교실이 81.4%로 압도적 1위였다. 교육청·보건복지부·지방자치단체가 운영비를 분담하는 형태인 학교돌봄터가 36.7%로 뒤를 이었고, 다함께돌봄센터·지역아동센터 등을 원한다는 응답은 10%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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