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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 예정 도로에 교각 세운 부산국토관리청…탁상행정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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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 예정 도로에 교각 세운 부산국토관리청…탁상행정 빈축

입력
2023.03.0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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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풍산읍 교량공사, 기존 도로 확장 예정 부지에 교각 세워
안동 와룡~태리간 국도 35호선 개량공사 구간은 위험 도로 전락

부산국토청이 완공한 국도 35선 와룡~태리 선형개량공사 (좌측이 우회도로) 모습. 권정식 기자

부산국토청이 완공한 국도 35선 와룡~태리 선형개량공사 (좌측이 우회도로) 모습. 권정식 기자


부산국토관리청이 발주한 각종 공사가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탁상행정과 졸속공사 등으로 비난 받고 있다.

6일 안동 용상~교리 국도대체 우회도로 시공사와 영주국토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국도 5호선과 34, 35호선을 연결하는 국도대체 우회도로가 1,400억 원의 예산으로 지난 2017년 착공해 2024년 완공 계획으로 현재 70% 공정율을 보이면서 추진되고 있다.

공사 구간 중 안동시 풍산읍 일대 국도 34호선 인터체인지 위를 가로지르는 교량공사의 경우 확장공사가 예상되는 기존 도로 위에 세우는 교각(본보 2020년 2월 13일 보도) 공사를 하면서 관할 자치단체와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해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현재는 상판공사를 마무리한 상태이다.

이곳은 교각으로 인해 확장 도로의 폭이 좁아지는 기현상이 예상되고, 곡선반경이 적어 각종 교통사고 위험도로로 우려된다.

안동시내에서 풍산을 거쳐 경북도청을 연결하는 4차선 도로인 국도 34호선은 일일 4만여 대의 차량이 통행하면서 출퇴근 시간에는 버스터미널에서 안동과학대학까지 2~3km가 상습정체 되는 곳이다. 운전자들의 불만과 민원이 폭주하자 6차선 확장공사를 추진하기 위해 현재 설계에 들어갔으나 교각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건설 전문가 A(57)씨는 “부산국토청이 교각을 세우기에 앞서 관할 지자체와 협의만 거쳤으면 해결될 일인데 근시안적인 탁상행정으로 예산만 낭비하는 졸속공사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 “차량 주행시 도로의 곡선 부분은 원심력이 작용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적정 곡선반경 확보 등 주행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폭이 좁고 곡선반경이 작아 교통사고 위험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부산국토관리청이 2020년 54억 원의 예산으로 준공한 안동시 와룡~태리간 국도 35호선 위험도로개량공사 구간의 경우 운전자들이 운행을 꺼리는 위험 도로로 전락했다. 거석 문화유물의 하나인 치마바위와 남근석이 마주보는 지점 급커브 선형개량 절개공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남근석을 피해 우회도로 1,020m를 개설했기 때문이다.

하루 1만여대의 차량이 이용하는 이 도로는 S자 형태에 마을을 통과해서 학교 안전지대와 맞물려 있는 불편함 때문에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우회도로 이용을 꺼리고, 종전 도로를 그대로 이용하는 등 막대한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우회도로 개설로 교통신호등까지 설치돼 출퇴근시 정체현상이 이어 지면서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안동시 와룡면 주민 B(54)씨는 “주민설명회 때 농협과 면사무소 뒤편으로 이어지는 직선 우회도로를 개설해 학교앞 어린이 보호구역을 피할 수 있도록 도로를 개설하겠다고 했으나 어느날 갑자기 마을을 통과해 학교앞 기존도로와 맞물리는 노선으로 공사가 진행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교통신호대도 노면을 조금만 낮추면 급커브 경사를 완만하게 할 수 있었다"고 비난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국도대체우회도로는 6차선으로 확장할 경우에도 도로 폭이 나오는 것으로 관련부서로부터 확인했다“고 말했다. 국도35호선 선형개량공사에 대해서는 "업무를 인수 받은지 얼마되지 않아 파악이 어려우나 추후 현장파악을 해서 주민 불편을 최대한 해소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권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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