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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마리 넘어선 콜롬비아 ‘마약왕’ 애완 하마, 새 집으로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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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마리 넘어선 콜롬비아 ‘마약왕’ 애완 하마, 새 집으로 이사

입력
2023.03.05 21:15
수정
2023.03.06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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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텔 보스가 들여온 하마 4마리→160마리로
주민 공격·생태계 파괴 우려…중성화 시도도
올 상반기 인도·멕시코에 약 70마리 이송 예정

콜롬비아 안티오키아주 아시엔다 나폴리스의 한 보호시설에서 수의사가 진찰을 위해 하마가 입을 벌리도록 유도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콜롬비아 안티오키아주 아시엔다 나폴리스의 한 보호시설에서 수의사가 진찰을 위해 하마가 입을 벌리도록 유도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콜롬비아에서 악명을 떨친 메데인 카르텔의 설립자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키우던 하마들의 후손 일부가 해외로 보내질 예정이라고 미국 CNN방송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롬비아는 ‘마약이 낳은 하마'와의 전쟁 중

시작은 고작 4마리였다. 에스코바르가 1980년대 안티오키아주 아시엔다 나폴레스의 개인 동물원에 수컷 1마리와 암컷 3마리를 들여온 게 시초였다. 1993년 에스코바르가 갑작스럽게 사망하고 당국은 타지역으로 동물원 동물들을 옮겼으나, 사납고 이송이 까다로운 하마는 남겨졌다.

강과 호수가 있고 주식인 풀도 풍족하며 천적도 없는 곳에서 하마는 빠르게 번식했다. 4마리로 시작한 하마가 40년 만에 130~160마리 규모로 불어났다. 미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이 학술지 네이처에 기고한 논문에 따르면 이곳 하마는 20년 안에 1,500마리까지 늘어날 수 있다.

문제는 하마 개체수가 늘어났을 때 지역 생태계가 오염되고 주민들도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네이처는 통상 하마 서식지엔 ‘사이노박테리아’가 유독 많은데, 이 박테리아는 수질을 떨어뜨리고 물고기 떼죽음을 유발해 어업과 생태계에 큰 타격을 준다.

주민들이 다칠 수도 있다. 영역동물인 하마는 다른 생물이 자신의 생활반경을 침범했을 때 종을 가리지 않고 높은 공격성을 보인다. 미국 AP통신은 “하마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내는 동물”이라고 설명했다. 강어귀에 살던 하마들이 시내 도로, 집 앞마당, 축구장에까지 출몰하며 아시엔다 나폴레스 주민들도 걱정에 휩싸였다.

콜롬비아 안티오키아주 아시엔다 나폴리스의 한 주택 앞마당에 스페인어로 '위험 : 하마 출몰'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안티오키아=AFP 연합뉴스

콜롬비아 안티오키아주 아시엔다 나폴리스의 한 주택 앞마당에 스페인어로 '위험 : 하마 출몰'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안티오키아=AFP 연합뉴스


해외 자연보호구역으로 하마 70마리 이사 간다

지역 당국은 최근 인도에 60마리, 멕시코에 10마리를 각국 자연보호구역으로 옮기기로 했다. 앞서 포획 후 중성화수술을 시키거나 피임 화살을 쏘는 방식으로 개체수를 조절하려 했으나 효과가 미미해 한층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아니발 가비리아 안티오키아주 주지사는 현지 매체 ‘블루라디오’에 “하마를 수용할 능력이 있는 나라에 보내 번식을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마들의 자연서식지인 아프리카는 아직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안티오키아주는 콜롬비아농업연구소의 승인을 거쳐 올해 상반기 안에 70마리가 새 집을 찾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비리아 주지사는 “하마들은 특수한 우리에 담겨 비행기로 운송되며 상황에 따라 진정제를 투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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