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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돈 부담 덜해요"... 규제 풀리니 아파트 분양권 전매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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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돈 부담 덜해요"... 규제 풀리니 아파트 분양권 전매 늘어

입력
2023.03.05 19: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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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권 전매 한 달 새 500건↑
"주변 시세 고려해 신중히 접근해야"

2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한강 이남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2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한강 이남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대거 풀면서 아파트를 분양받을 권리를 되파는 분양권 전매가 증가하고 있다. 당장 목돈을 들여 아파트를 사는 것보다 분양권에 눈독 들이는 수요자가 늘고 있는 모습이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1월 전국 아파트 분양권 전매는 3,400건이다. 전달(2,921건)보다 500건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8월(3,238건) 이후 5개월 만에 3,000건대로 다시 올라왔다. 1년 전(2,405건)과 비교했을 때 41%가량 증가했다. 서울은 1월 27건으로 한 달 전(12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25개 자치구 중에선 대단지 입주 예정 물량이 많은 강남구가 19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와 분양권의 이점을 최근 상황의 이유로 꼽았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규제 지역이 풀리고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이 대폭 줄면서 구매 욕구,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준석 제이에듀 투자자문 대표는 "분양권은 아파트 매매처럼 돈을 한꺼번에 내지 않고 계약금, 중도금만 내면 돼 당장의 자금 마련 부담이 덜하다"면서 "청약통장 없이 새 아파트에 들어갈 수 있고, 동·호수도 선택할 수 있어 수요자 입장에선 유리하다"고 말했다.

다만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분양권 전매는 실제 입주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분양가보다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 분양권이 나왔다 해도 주변 아파트 시세 등 가격 경쟁력을 따져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파트 매수세도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매매는 1,417건으로 전달(835건)보다 늘었다. 아직 신고 기한이 남아 거래량이 더 늘 것으로 보이는 2월은 1,506건을 기록하고 있다.

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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