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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상하이 사는 중국 국민들 한국 상품 상대적으로 덜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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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상하이 사는 중국 국민들 한국 상품 상대적으로 덜 샀다"

입력
2023.03.05 16:15
수정
2023.03.05 16:4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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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코로나19 이후 중국 소비자 트렌드 설문조사'
중국인 소비자 한국산 구매 경험 3년 새 43.1%로 급락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음식점에 중국어 주문이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시스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음식점에 중국어 주문이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후로 한국산 제품을 사 본 적이 있는 중국인 소비자가 10명 중 7명에서 4명꼴로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비시장의 큰손인 중국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5년 동안 중국 소비자 한국 상품 구매 경험 급감

최근 5년 내 중국인 소비자 한국 상품 구매 경험. 무역협회 제공

최근 5년 내 중국인 소비자 한국 상품 구매 경험. 무역협회 제공


한국무역협회는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이후 중국 소비자 트렌드 설문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해 12월 10일~올해 1월 24일까지 중국 주요 10대 도시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 최근 5년 사이 한국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는 중국인 소비자는 43.1%로 2020년 78.7% 대비 35.6%포인트(p)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세대 중심으로 한국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들었다. 세대별로는 20대가 83.3%에서 41.2%로, 30대 또한 84.8%에서 40.4%로 각각 42.1%p, 44.4%p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상하이(87%→41.3%)와 베이징(87%→40.2%) 등 중국 최대 도시에 사는 거주자의 구매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한국 상품의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긍정적'이라고 답한 소비자는 54.5%였다. 2020년 시행했던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해볼 때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5%포인트 감소한 반면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10%로 3년 전보다 6.6%p 늘었다.



많이 팔리는 한국산 제품 구매비율↓…"중국 마케팅 투트랙 전략 펼쳐야"

중국인 소비자 한국 상품 비구매 요인. 무역협회 제공

중국인 소비자 한국 상품 비구매 요인. 무역협회 제공


한국 상품 선호도가 하락한 요인은 중국 소비자의 트렌드 변화와 연관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 중 영유아제품과 주방용품, 의료건강 제품의 구매 경험 비율은 각각 29.2%, 19.3%, 14.4%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의료 및 건강제품 소비가 크게 증가한 탓이다. 반면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한국의 미용·식품·의류 제품의 구매 경험 비율은 전년보다 0.8~9%p가량 하락했다.

한국 상품을 구매하지 않은 주요 원인은 △상품 후기(35.9%) △국가 이미지(34.6%) △경쟁력 부족(33.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3년 전과 비교했을 때 한국 제품의 경쟁력 부족, 번거로운 수리보상(AS) 서비스, 불합리한 가격 등을 꼽은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무역협회는 "코로나19 기간 중 중국의 소비 트렌드는 변화했지만 중국에 진출한 한국 제품은 이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상품 대신 중국 상품을 선택할 것이라고 한 응답자는 58.2%에 달했으며, 한국 상품 대체로는 유럽(17.3%), 미국(14%), 일본(10.5%)을 지목했다.

신선영 무역협회 상하이지부장은 "최근 3년 동안 코로나19로 한국 제품의 위상이 크게 떨어졌다"며 "준비된 기업과 상품을 우선 진출시켜 '코리아'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준비가 부족한 기업에 경쟁력 있는 상품과 마케팅 플랜을 지원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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