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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집값 3~5% 더 떨어진다"... 현장 분위기는 더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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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집값 3~5% 더 떨어진다"... 현장 분위기는 더 암울

입력
2023.03.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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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문가 95% 한목소리
KB금융 "급락 가능성은 낮아"
늦어도 2025년엔 회복 기대감

3일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3일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부동산 전문가 10명 중 9명 이상은 올해도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등 시기는 이르면 내년, 늦으면 2025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5일 이 같은 내용의 '2023 KB 부동산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은 1.8% 떨어져 2012년 이후 10년 만의 하락을 기록했다. 대구(-5.2%)가 가장 가파르게 떨어졌고, 대전(-4.4%)과 수도권(-2.7%)이 뒤를 이었다. 그 결과 주택 매매 거래량도 전년 대비 50% 줄었는데, 7월 이후엔 월평균 거래량이 약 3만3,000호에 불과했다. 2017~2021년 월평균 거래량(8만2,000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올해 주택시장도 전체적으로 하락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그간 주택가격이 장기간 과도하게 오른 데다, 금리 인상으로 금융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연구소가 지난해 12월 12~26일 부동산시장 전문가 161명과 KB 협력 공인중개사 540명, KB자산관리전문가(PB) 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문가 95%는 올해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개업소와 PB 역시 '하락' 응답이 각각 96%, 92%에 달했다.

전문가와 PB는 주택 매매 가격이 3~5%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중개업소는 5% 이상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분위기가 더 암울하다는 방증이다. 중개업소는 전세 가격도 5% 넘게 떨어질 것으로 봤다. 금융 부담에 따른 수요 위축 심리가 가격에 반영될 것이란 논리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의 가격 하락폭 예상치가 수도권보다 컸다. 부동산 전문가 39%, 중개업소 36%가 비수도권 지역에서 5% 이상 가격 하락을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주택 경기가 양호할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서울과 경기를, 가장 위축될 지역으로 대구와 인천을 꼽았다.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 전망 설문조사 결과. KB금융 경영연구소 제공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 전망 설문조사 결과. KB금융 경영연구소 제공

주택시장 반등 시점에 대해선 중개업자의 53%, 전문가 45%, PB 47%가 내년을 꼽았다. 2026년 이후 반등할 것으로 보는 의견은 모든 응답자에서 10%대로 소수에 그쳐, 늦어도 2025년엔 주택시장 회복을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시장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설문조사와 별개로 KB금융 경영연구소는 올해 주택가격 하락률을 4.1%로 전망했다. 또 당분간 주택가격 조정이 계속되겠지만, 급락 우려는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연구소는 "지난해 1분기 기준 국내 가구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평균 38.7%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자기자본비율이 높은 만큼 최근 금리 상승과 대출 부담 등이 주택 급매물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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