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스캔들'·'대행사', 나란히 시청률 두자릿수 돌파
'보이즈플래닛'·'피크타임'도 쌍끌이 흥행 성공

'보이즈플래닛'과 '피크타임'이 나란히 흥행에 성공했다. 각 프로그램 포스터
최근 화제작들에는 특별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라이벌 구도다. 과거 드라마와 예능들이 경쟁작을 견제하는 것에 집중했다면 최근 방송계는 라이벌 구도로 쌍끌이 흥행을 노린다.
수년 전부터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 등의 고심이 시작됐다. OTT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시청률 파이가 점점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말극들의 열띤 경쟁이 시청자들의 유입을 이끌어내며 쌍끌이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종영한 JTBC '대행사'와 오는 5일 종영하는 tvN '일타스캔들'은 나란히 10%대의 성적을 기록했다. 같은 날 방송됐던 TV조선 '빨간풍선'도 10.1%를 넘겼으며 SBS '모범택시2' 역시 12%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바 있다.

'대행사'와 '일타스캔들'이 시청률 10%대를 함께 넘겼다. 각 드라마 포스터
인기작들이 한데 모인 덕분에 주말 안방극장을 찾는 이들이 급증한 상황이다. 지난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재벌집 막내아들' 등 일부 작품들만 주목받았던 것과 다소 상이한 상황이다. OTT들이 일제히 오리지널 시리즈를 내세워 드라마 업계의 우위를 점했고 TV 매체로 방영되는 드라마들이 두 자릿수를 넘기기 힘들었던 시기가 다소 지나갔다는 예측이 나온다. 특히 최근의 시청층이 특정 작품에만 충성하지 않고 유연하게 채널을 돌리는 점, 느슨한 전개나 부실한 이야기에 빠르게 반응하는 점이 변화의 주 요인이다.
최근 출연자의 과거사 논란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MBN '불타는 트롯맨'도 TV조선 '미스터트롯2'와 라이벌 구도를 유지해왔다. 그도 그럴 것이 '미스터트롯' '미스트롯'을 제작한 서혜진 프로듀서가 독립 제작사를 차린 후 '불타는 트롯맨'을 론칭했다. 이를 의식한 듯 '미스터트롯2' 측은 언론에 배포된 보도자료에서 직접적으로 '불타는 트롯맨'의 수치를 언급하며 흥행을 비교하기도 했다. 노골적인 경쟁 구도가 오히려 시청자들을 자극하면서 두 프로그램을 함께 즐기는 이들이 늘었다.
JTBC '피크타임'과 Mnet '보이즈플래닛'은 OTT로 승부를 보고 있다. 두 프로그램은 방영 날짜는 다르지만 아이돌 서바이벌이라는 공통점으로 라이벌 구도에 놓였다. '보이즈 플래닛'과 약 2주 차의 시간차를 두고 시작한 '피크타임'은 매서운 상승세로 바짝 추격했다. 특이한 점은 '피크타임'과 '보이즈플래닛' 모두 시청률은 저조하지만 화제성 부분에서는 확실한 성과를 얻었다는 것이다.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에 따르면 '보이즈플래닛'은 영국·독일·프랑스·스페인 등을 포함한 42개국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피크타임'은 미국·캐나다·불가리아·노르웨이·오스트레일리아 등 14개 국가에서 TOP10에 안착하며 글로벌 시청자의 관심을 입증했다. 라이벌이지만 '따로 또 같이' 흥행에 성공한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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