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책임론 재차 언급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20여 명의 사상자가 나온 열차 충돌 사고 직후 주무부처 장관이 사임한 그리스와 비교하며,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 책임론을 재차 꺼내들었다.
김 지사는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그리스 열차 충돌 사망자 최소 40명…교통장관 사임’, ‘이태원 참사 한 달, 국가도 책임도 없다’는 제목의 방송뉴스 화면을 나란히 공유하며, “그리스는 했는데 우리는 왜?”라고 적었다. 김 지사는 이와 함께,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인사검증 논란 관련 기관들 “책임 없어”’라는 제목의 화면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는 이태원 참사를 막지 못한 정부에 대한 국민 비판 여론이 거셌지만, 행정안전부 장관 등 관련 부처 책임자들의 사임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을 비판한 것이다. 앞서 김 지사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49재였던 지난해 12월 16일 페이스북에 “진정성 있는 사과도,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면서 “진솔한 사과, 정확한 진상규명, 국민이 납득할 만한 인사 책임이 이다지도 어려운 일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리스 중부지역에선 지난달 28일 350명을 싣고 아테네에서 테살로니키로 가던 여객열차가 테살로니키에서 라리사로 가던 화물열차와 정면충돌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사상자는 사망 57명 포함, 120여 명이다. 담당 역장이 여객열차에 선로 변경을 잘못 지시해 사고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그리스에선 이번 참사 원인이 역장 개인의 과실을 넘어 노후한 철도 시스템을 방치해 참사를 초래한 정부에 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코스타스 카라만리스 그리스 교통부 장관은 사고 발생 직후 “21세기에 맞지 않는 철도 시스템을 오랫동안 개선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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