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 매체, 윤 대통령 3·1절 기념사 원색 비난
중국이 관영 언론을 동원해 일본을 '협력 파트너'로 규정한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향해 "한국 외교 정책이 '몽유병' 상태에 빠졌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3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온라인판 기사에서 "윤 대통령의 기념사가 (한국) 국내 여론의 반발에 직면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였으나, 안보와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로 변했다" "북한 핵 위협 극복을 위해 한미일 간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등과 같은 윤 대통령 발언을 거론하며 "한국 대통령이 일본에 이렇게 아첨하는 말을 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분석가들의 말을 빌려 "한국 국민들의 용기와 저항 정신을 기리는 날에 한미일 3각 안보 협력을 강조한 것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며 "윤석열 정부가 외교 정책에 있어 몽유병 상태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매체는 "한국은 과거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데 관심을 기울인 결과, 많은 이익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동북아의 복잡한 상황에서 중요한 플레이어가 돼야 한다. 관찰자들은 한국이 좀 더 안정된 행보를 하고, 미국의 볼모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근 중국은 대만 문제와 방역 등과 관련, 중국 입장과 상충하는 한국 정부의 움직임에 유독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무력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박진 외교부 장관의 발언과 관련,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으로 타인의 말참견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중국의 강경한 대외 정책을 옹호해 온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인도 전날 "한국은 자신의 안보를 미국 군화의 깔창으로 만들지 말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동맹 중심의 한국 외교를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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