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와 통화서 "종전 중재 노력"
중국엔 '평화클럽' 창설 제안 예정
후보 시절 "우크라도 전쟁책임" 주장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중재 노력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10개월 전 룰라 대통령은 전쟁 책임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 모두에게 똑같이 돌리는 발언으로 우크라이나 측 반발을 산 적이 있는데, 이번엔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언급을 내놓은 셈이다.
룰라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30여 분간 화상통화를 하고, 전쟁 종식을 위한 중재 노력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밝혔다. 그는 "평화 구축과 대화를 위한 모든 노력에 참여하기 위한 브라질의 의지를 확실히 전했다"며 "전쟁은 누구의 관심도 끌 수 없다"고 부연했다.
올해 1월 세 번째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룰라 대통령은 정부 출범을 앞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클럽' 창설을 제안한 적이 있다. 이번 전쟁과 관련해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분쟁 해결책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다음 달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룰라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평화클럽' 구상 제안을 전달할 방침이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는 세계 평화를 되찾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로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고, 룰라 대통령도 "적절한 때에 방문하겠다"고 화답했다고 CNN브라질은 전했다.
앞서 룰라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대선 후보 시절,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데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에 동등한 책임이 있다"는 견해를 밝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브라질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가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잘못된 정보에서 기인한 발언"이라며 룰라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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