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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균 전 성남고 감독이 안동으로 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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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균 전 성남고 감독이 안동으로 간 까닭은

입력
2023.03.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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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불모지 안동에 야구 붐 일으켜
팀 유니폼 문양 변경 '안동‘ 지역명 기재
2023년 비로소 '싸울 준비가 된 해’

야구 명문 성남고 사령탑 출신 박성균 감독이 무명의 약체 팀을 다크호스로 변모시켜 지역민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윈터리그가 한창인 2월의 마지막 날 그를 만났다.

안동 예일 메디텍고 박성균 감독. 청도=박상은 기자

안동 예일 메디텍고 박성균 감독. 청도=박상은 기자

박 감독은 2017년 야구부를 창단한 보건·체육특성화학교인 예일 메디텍고에서 2021년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다.

안동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유교의 본고장인 선비의 도시’ 등이다.

이처럼 스포츠와는 거리가 멀 것 같은 인구 15만의 중소 도시 안동을 야구 이야기로 꽃피우게 하는 주인공이 박 감독이다. 박 감독은 취임 당시 야구 불모지 안동에 붐을 일으켜 보겠다고 자신했다. 주변의 회의적인 시선에도 그는 "말이 아닌 실적으로 증명하겠다"고 다짐하며 세 가지를 약속했다. 부임 3년 차에 경북 지역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4년 차에는 '야구 도시' 대구 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궁극적으로 안동을 경북의 명문 팀으로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박 감독이 부임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팀 안정화 작업이었다. 2년째엔 선수 육성에 치중한 시기였다면 바야흐로 2023년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안동 야구'를 전국에 알릴 해다. 야구부 유니폼 상의 문양도 ‘예일 메디텍’에서 ‘안동 예일’로 바꾸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박 감독은 “예일 메디텍고가 안동을 대표해 전국 대회에 나간다는 자긍심을 선수들에게 심어주고 그에 따르는 책임감을 느끼게 하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예일 메디텍고의 이도경(왼쪽부터) 이동윤 박준수. 대구=박상은 기자

예일 메디텍고의 이도경(왼쪽부터) 이동윤 박준수. 대구=박상은 기자

박 감독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팀 전력이 너무 약해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에 잠을 설 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이곳 아이들은 야구가 너무 하고 싶고 또 잘 하고 싶어서 여기까지 온 친구들이다. 열정이 있는 아이들이다 보니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있을 때면 보람과 성취감을 느낀다"고 흐뭇해 했다.

부임 후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지난해 주말리그 대구고전과 경북고전이라고 했다. 당시 두 팀 중 한 팀을 꺾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대구고전에서 연장 승부치기 끝에 3-8로 아깝게 패한 선수들이 경북고와 경기에서 기어이 기적을 일으켰다. 에이스마저 등판이 불가능했지만 연이틀 연장 승부치기 끝에 4-3으로 승리한 것. 대구 팀을 이기겠다던 박 감독의 첫 번째 취임 공약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당시 승리타점을 올린 졸업생 조정호(동의대)는 "친구들이 대구의 고교에서 운동을 이어갈때 고심 끝에 안동으로 전학을 결정했다"면서 "이곳에 와서 많은 훈련과 출전 기회를 부여받은 것이 성장으로 이어져 원했던 대학교로 진학 할 수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예일 메디텍고를 졸업하고 동의대에 진학한 조정호. 부산=박상은 기자

예일 메디텍고를 졸업하고 동의대에 진학한 조정호. 부산=박상은 기자

박 감독은 부임 2년 차였던 지난해 경북도지사기 고교야구대회에서 팀을 정상에 올려 놓으며 두 번째 취임 약속도 1년 앞당겨 실현시켰다.

이제 남은 건 진정한 지역의 명문 야구 팀으로 거듭나는 것. 박 감독은 "2023년은 안동야구 질주의 해로 만들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단국대와 연습경기에서 홈 쇄도하는 예일 메디텍고 선수들. 김제=박상은 기자

단국대와 연습경기에서 홈 쇄도하는 예일 메디텍고 선수들. 김제=박상은 기자


성남고 출신의 박종호(왼쪽) 백송고 감독과 포즈를 취한 박 감독. 대구=박상은 기자

성남고 출신의 박종호(왼쪽) 백송고 감독과 포즈를 취한 박 감독. 대구=박상은 기자



박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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