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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 폐막'한 G20 외교장관회의…'우크라 갈등'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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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 폐막'한 G20 외교장관회의…'우크라 갈등' 탓

입력
2023.03.0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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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과 러시아·중국 간 '우크라 전쟁' 의견 갈려
미국과 러시아 짧은 대면 속 상호 비방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는 2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의 회의장 앞에 각국 국기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는 2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의 회의장 앞에 각국 국기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가 공동성명도 내놓지 못하고 2일 막을 내렸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회원국 간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개막한 G20 외교장관 회의는 이날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폐막했다. 하지만 공동성명을 채택하는 데는 실패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미국 등 서방 측과 러시아와 중국이 다른 의견을 밝히며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대신 의장국인 인도가 회의 내용을 압축한 의장 성명을 발표했다.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이슈와 관련해 이견이 있었으며 우리는 이를 조화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회의 내내 시종일관 대립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이번 회의는 러시아의 정당한 이유 없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망쳤다"며 러시아를 비판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미국과의 핵군축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서방 대표들이 G20 관련 업무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며 서방 측을 비판했다.

다만 공식 회의 외에 인도와 미국, 인도와 중국 등 양자 회담은 여러 건 진행됐다. 블링컨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면담했다. 하지만 러시아 외교부는 "두 장관은 이동 중에 이야기를 나눴을 뿐"이라며 양측 회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민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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