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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80조 날렸다"... 역대 세 번째 '마이너스 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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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80조 날렸다"... 역대 세 번째 '마이너스 수익률'

입력
2023.03.02 17:0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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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운용수익률 -8.22% '최악'
주식·채권 이례적 동반 하락 영향

국민연금 운용성과 개요.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홈페이지 캡처

국민연금 운용성과 개요.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국민연금이 80조 원 가까운 손실로 역대 최악의 운용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요국 통화 긴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여파 등으로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대폭 하락한 영향이다.

2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 운용수익률을 -8.22%로 발표했다. 연간 손실액은 79조6,000억 원이다. 기금 적립금은 900조 원 아래로 떨어져 890조5,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8.22%’는 역대 세 번째 마이너스 수익률이자, 1988년 국민연금제도 도입 이후 가장 낮은 수익률이다. 국민연금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0.18%로 사상 첫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후 10년 만인 2018년 미・중 무역 분쟁과 통화 긴축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또 한번 마이너스(-0.92%)로 떨어졌다.

보통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인 채권은 반대로 움직인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이례적으로 주식과 채권이 동반 하락하며 전체 수익률을 끌어내렸다는 게 국민연금 설명이다. 코스피지수는 연초 대비 24.89% 하락했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한국 제외 세계 주가지수(ACWI) 상승률도 -17.91%로 저조했다. 국내외 채권 역시 물가 상승 압력과 통화긴축 기조 지속에 대한 경계감으로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 평가가치가 하락했다.

그 결과 자산별 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은 △국내주식 -22.76% △해외주식 -12.34% △국내채권 -5.56% △해외채권 -4.91% 순으로 낮게 나타났다. 반면 대체투자(8.94%)는 부동산, 인프라 자산의 평가가치 상승,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선방했다.

국민연금은 작년 실적을 공시한 해외 주요 연기금과 비교하면 성과가 양호한 편이라고 자평했다. 네덜란드 공적연금(ABP·-17.6%)이나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 -14.1%) 대비 수익률이 앞섰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체투자 비중이 높은 캐나다 국민연금(CPPI·-5.0%)보다는 저조했다. 일본 공적연금펀드(GPIF·-3.8%)도 자국 채권과 주식시장이 글로벌 시장 대비 적게 하락하고, 엔화 약세로 환산 평가익이 커지면서 국민연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냈다.

올해는 사정이 나아질 것이란 전망도 덧붙였다. 국민연금은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 진정세에 따라 주식, 채권 등을 포함한 국민연금 전체 수익률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2월 중 금융부문 수익률이 5% 내외를 기록해 적립금 규모 930조 원대를 회복한 상태”라고 밝혔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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