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국민감사청구 6건 감사 실시 밝혀
"온갖 국가 기관이 MBC 경쟁하듯 탄압"
감사원이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한 데에 대해 MBC 제1노조인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2일 성명을 내고 "MBC 장악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언론노조 MBC 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방문진에 대한 감사 진행을 "(안형준) MBC 신임 사장이 선임되자마자 방문진을 매개로 MBC를 손보겠다는 노골적인 선언"이라고 규정하며 "대통령을 필두로 온갖 국가기관이 MBC를 경쟁하듯 탄압하고 있는 상황에서 드디어 원조 '정권 앞잡이' 감사원까지 전면에 나선 형국"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감사원은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문진을 대상으로 MBC 방만경영 방치 여부를 들여다보는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공정언론국민연대 등은 작년 11월 23일 '방문진의 MBC 방만 경영에 대한 관리·감독 해태 의혹'의 국민감사를 청구했다. 감사원은 최근 국민감사청구심사위원회를 열고, 청구인이 주장한 9개 감사 청구 요지 중 △미국 리조트 개발 투자로 인한 105억 원 손실 △울트라뮤직페스티벌(UMF) 수익금 지급 지연 △미국프로야구(MLB) 월드투어 선지급 투자금 회수 난항 △MBC 플러스의 무리한 사업으로 100억 원 이상 손실 등 6개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언론노조 MBC 본부는 이에 대해 "감사 내용도 불순하기 그지없다"면서 "6건은 모두 MBC 또는 자회사와 계열사 고유의 경영적 판단에 관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감사원이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세금 한 푼 지원되지 않는 상법상 주식회사인 MBC의 경영적 판단에 관여하겠다는 것인가"라면서 "결국 형식적으로 방문진에 대한 감사의 탈을 쓰고 실질적으로는 MBC를 탈탈 털어보겠다는 음모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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