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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 때의 조성진 그대로 겸손" "정명훈 만나 연주 눈높이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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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 때의 조성진 그대로 겸손" "정명훈 만나 연주 눈높이 높아져"

입력
2023.03.02 17:11
수정
2023.03.02 17:5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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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내한 무대 서는 정명훈·조성진

지휘자 정명훈이 2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열린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내한 공연 기자간담회에서 협연자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어깨를 어루만지고 있다.뉴스1

지휘자 정명훈이 2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열린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내한 공연 기자간담회에서 협연자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어깨를 어루만지고 있다.뉴스1

"조성진이 열세 살 때 그의 연주를 처음 들었다. 어린아이가 잘하는 수준이 아니라 음악적으로 모든 것을 이해하면서 치는 걸 보고 놀랐다.”(정명훈)

"오케스트라와 처음 협연하는 무대를 운 좋게 정명훈 선생님과 함께했다. 그 바람에 연주의 기준점이 높아져 나중엔 힘들었다."(조성진)

지휘자 정명훈(70)과 피아니스트 조성진(29)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로를 칭찬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2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열린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내한 공연 기자간담회에서다. 두 사람은 4년 만에 한국을 찾은 475년 역사의 독일 악단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연주회에 지휘자와 협연자로 참여한다.

정명훈과 조성진은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이날 세종예술의전당 공연을 시작으로 3일 롯데콘서트홀, 4일 아트센터 인천, 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를 이어간다.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 베버 '마탄의 사수' 서곡을 연주하며 인천에서는 슈베르트와 베버 대신 브람스 교향곡 1번을 들려준다. 7, 8일에는 정명훈이 지휘하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브람스 교향곡 전곡 연주가 이어진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악단의 첫 아시아 투어인 이번 공연은 다른 아시아 국가 일정 없이 한국에서만 여섯 차례 이뤄진다.

조성진이 중학교 3학년이던 2009년 서울시향과의 협연 이후 지휘자와 연주자로 꾸준히 호흡을 맞춰 온 두 사람이 국내 무대에 같이 서기는 2018년 12월 이후 3년여 만이다. 정명훈은 "나이가 들면서 좋은 점은 젊은 사람들이 내가 했던 것보다도 몇 배나 더 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라며 "훌륭한 젊은 연주자들 중에서도 꾸준히 뛰어나게 잘하고 있는 조성진을 보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성공할수록 겸손을 지키는 게 가장 힘들고도 중요한데 조성진은 그런(겸손한) 길을 잘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드리안 존스(왼쪽부터)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대표와 지휘자 정명훈,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2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내한 공연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에이드리안 존스(왼쪽부터)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대표와 지휘자 정명훈,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2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내한 공연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2003년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처음 인연을 맺은 정명훈은 2012년부터는 악단 역사상 최초의 수석 객원 지휘자로 활동해 왔다. 그는 "음악을 하면서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낀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노력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여유가 생겨 일하기 무척 편해진 상태"라고 악단과의 관계를 설명했다.

악단과 두 사람은 지난달 말 독일 드레스덴에서 이번 한국 공연에서 연주할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으로 세 차례 호흡을 맞췄다. 조성진은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에 대해 "현악기가 벨벳 같은 깊은 소리를 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잘하는 오케스트라 중 하나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칭찬했다.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에 대해서는 "열여섯 살 때부터 쳤고 너무 유명해 연주할 때마다 부담되는 곡이기도 하다"며 "이런 유명한 곡은 다른 연주를 듣거나 특별하게 치려고 하기보다 악보 공부를 더 많이 하는 편"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에이드리안 존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대표도 참석했다. 존스 대표는 정명훈에 대해 "일일이 지시하기보다 연주자들이 음악을 자발적으로 만들 수 있는 여지를 주는 편"이라며 "단원들에게 대부와 같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일본이나 중국을 들르지 않고 한국에서만 공연하는 이유에 대해 존스 대표가 "정명훈의 70세 기념 공연이기 때문"이라고 농반진반으로 답하자 정명훈은 "한국의 음악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말을 보탰다.

지휘자 정명훈(왼쪽)과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2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열린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내한 공연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지휘자 정명훈(왼쪽)과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2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열린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내한 공연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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