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드라마 주제가였던 ‘청실홍실’을 부른 가수 송민도가 미국의 한 요양원에서 지내다가 최근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겨져 28일 별세했다. 향년 100세.
고인은 1923년생으로 경기 수원에서 태어났다. 고인은 주부로 생활하다가 1947년 중앙방송국(현재의 KBS) 전속가수 모집에 응시해 1기생으로 발탁됐다. 3개월간 교육을 받은 이후 낸 데뷔곡이 한국전쟁의 비극적 상황과 맞물려 인기를 끌었던 ‘고향초’다. 고인은 한국전쟁 중 북진하는 국군을 따라서 위문공연을 펼쳤고, 휴전 이후인 1956년에는 한국 첫 드라마 주제가인 ‘청실홍실’을 가수 안다성과 함께 발표했다. 고인은 1971년 미국으로 떠나기 전까지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대표곡 ‘나 하나의 사랑’을 비롯해 ‘목숨을 걸어놓고’ ‘여옥의 노래’ ‘카츄사의 노래’ 등을 발표해 인기를 끌었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당시 한국에서는 미성의 가수들이 인기가 있었는데 허스키한 목소리를 낸 송민도 선생을 시작으로 개성을 가진 목소리들이 등장을 한다. 고인은 한국 가요계가 미성의 시대에서 개성의 시대로 바뀌게 하는 역할을 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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