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종영한 KBS2 '두뇌공조'
차태현 이끌고 정용화 밀며 완성된 케미스트리
뇌과학 소재 시청률 진입장벽 됐나
배우 차태현과 정용화가 첫 호흡에도 안정적인 코믹 공조 호흡을 펼치며 해피엔딩을 선사했다.
지난달 28일 KBS2 '두뇌공조' 마지막 회가 전파를 탔다. '두뇌공조'는 서로 못 죽여 안달 난 두 남자가 희귀 뇌질환에 얽힌 범죄사건을 해결하는, 본격 뇌과학 코믹 수사극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신하루(정용화)와 금명세(차태현)가 최종 빌런 황동우(정동환)을 처단하면서 꽉 닫힌 결말이 완성됐다. 황동우는 신하루에게 자신과 유사한 형태의 뇌를 가진 것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다른 사람 감정에 공감할 수 없다"고 회유하려고 했다. 하지만 신하루는 "내 뇌는 한계를 넘었다. 금명세 형사 덕분에 더 나은 존재가 됐다"고 반박했다. 과거 이기적이고 냉정했던 성격의 신하루는 좋은 동료들과 함께하면서 휴머니즘을 알게 됐고 성장할 수 있었다.
신하루는 황동우의 도발에 넘어가지 않았고 황동우는 분노에 차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악인들은 사라졌고 모두가 행복한 하루를 보내면서 두 사람의 공조는 마침표를 찍었다.
버디 코믹 수사물, 뇌과학과 만나다
이진서 감독은 K-드라마표 버디 코믹 수사물을 노리며 '두뇌공조'를 기획했다. 차태현이라는 든든한 코믹 대가와 꾸준히 연기력을 입증했던 정용화의 만남이 큰 시너지를 발휘하리라는 기대감이 컸다.
'두뇌공조'가 남긴 것은 뚜렷하다. 먼저 선한 마음의 중요성이다. 이는 차태현이 분한 이타적인 인물 금명세로 톡톡히 전달됐다. 차태현은 데뷔 이래 주변 사람에게 베풀며 마음 속 선함을 잊지 않는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고 '두뇌공조'에서도 남다른 내공을 발산했다. 가장 잘하는 캐릭터를 만난 차태현은 연기력 하나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겼고 '두뇌공조'의 큰 무기가 됐다.
다만 성적 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크다. 아직까지 국내 드라마에서 뇌과학에 대한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다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진 못했다. 앞서 애플TV '닥터 브레인'도 큰 스케일과 함께 뇌과학을 조명했으나 흥행에는 실패한 바 있다.
특히 뇌과학 코미디 장르가 양날의 검이 됐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두뇌공조'는 보는 이들에게 쉽게 접근하기 위해 코미디에 주력했으나 대중에게 여전히 쉽지 않은 이야기였던 듯 하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1회 5.2%로 출발했던 '두뇌공조'는 방영 내내 4%대에 머물렀다. 마지막 회는 4.9%를 기록했다. 신선한 소재는 경쟁력이 됐지만 그만큼 진입장벽이 높아졌고 '두뇌공조'가 시청률 4%대의 늪에 빠지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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