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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야권 "대선 '무효', 재투표 해야"… 여당 후보 1위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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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야권 "대선 '무효', 재투표 해야"… 여당 후보 1위 달려

입력
2023.02.28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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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집계 결과, 여당 범진보의회당 후보 1위
돌풍 주역 피터 오비는 3위 그쳐

대통령 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지난 28일 나이지리아 최대 도시 라고스의 한 거리 벽면에 선거 포스터가 붙어 있다. 라고스=AP

대통령 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지난 28일 나이지리아 최대 도시 라고스의 한 거리 벽면에 선거 포스터가 붙어 있다. 라고스=AP

아프리카 서부 나이지리아의 두 주요 야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실시된 대선의 무효를 주장하며 재투표를 요구하고 나섰다. 투표 방해에 이어 일부 개표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면서다.

28일 AFP통신에 따르면 율리우스 아부레 노동당(LP) 대표는 제1야당인 인민민주당(PDP) 대표와 함께 이날 "선거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다"며 "이 엉터리 선거를 즉시 취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선거를 시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전국 36개 주(州) 17만6,846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이번 대선 투표는 애초 종료 시각인 25일 오후 2시 30분을 훨씬 넘어 다음날까지도 투표가 이뤄졌다. 상당수 투표소에서 준비 미비 등으로 투표 자체가 늦게 시작된 탓이다. 기술적 문제 등도 겹쳐 개별 지역 투표소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웹사이트로 집계가 중단되는 등 개표 과정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선관위는 기술적 결함일 뿐이라며 개표 과정에 부정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야권은 시스템의 결함으로 투표 결과 조작이 가능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거 직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며 돌풍을 일으킨 노동당의 피터 오비 후보. 아구루=AP

선거 직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며 돌풍을 일으킨 노동당의 피터 오비 후보. 아구루=AP

한편 이날 새벽까지 전체 36개 주 중 14개 주의 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여당인 범진보의회당(APC)의 볼라 티누부(70) 후보가 400만 표 이상을 득표했고, 인민민주당의 아티쿠 아부바카르(76) 후보가 300만 표를 얻어 그 뒤를 이었다. '오비디언츠(Obidients·오비를 따르는 사람들)' 신드롬을 일으키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렸던 노동당의 피터 오비(61) 후보는 160만 표를 얻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지리아 대선에선 최대 다수 득표자가 전국 36개 주 가운데 3분의 2(24개 주) 이상에서 최소 25% 득표를 하면 당선이 확정된다. 선관위는 지금까지 티누부 후보가 6개 주, 아부바카르 후보가 5개 주, 오비 후보가 가장 유권자가 많은 라고스주를 포함한 3개 주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개표를 계속 진행해 집계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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