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어린이 청소년
문학
△인생 박물관
김동식 지음. 20만 부 판매고를 올린 '회색 인간'을 쓴 작가의 열네 번째 소설집. 공포 소재의 글을 온라인에 올리며 소설가로서 첫발을 내디딘 그가 시선을 '희망'으로 돌려 쓴 짧은 소설 25편을 묶었다. 일종의 첫 해피엔딩 모음집이다. 아이 분윳값이 없어 10만 원을 빌리러 동창회에 가고, 아내와 딸을 교통사고로 잃은 후 자살을 결심하는, 어려움에 처한 주인공들이 겪는 반전 서사가 묘한 안도감과 위로를 준다. 요다·304쪽·1만5,000원
△염부
박이선 지음. 제2회 고창신재효문학상 수상작인 장편소설이다. 선운사 스님 염봉에게 일본 여성 코코네가 찾아오면서, 시공간 배경이 염봉이 학생이었던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방 직후 정국에 사랑하는 일본인 여성 아케미와 헤어지게 되는 애달픈 사연을 흡인력 있게 풀어냈다. 해방과 여순사건 등 혼란한 시대에 염부인 염봉의 아버지가 겪는 고달픈 일상과 청년들의 혼란, 조선을 고향 삼았던 일본인들의 현실 등을 담았다. 다산책방·416쪽·1만6,900원
△바람이 와서 몸이 되다
고형렬 지음. 올해 고희를 맞은 시인의 첫 시선집. 1979년 등단 후 '서정시'와 '민중시'를 오가며 열여섯 권의 단독 시집과 두 권의 장시집 등을 통해 발표한 1,000여 편을 꼼꼼히 검토해 정수를 담아 한 권으로 묶었다. 해설을 맡은 문학평론가 정과리와 함께, 110여 편의 시를 5부로 나눠 정리했다. 서정성을 간직하면서도 노동 분단 평화 생태 등 묵직한 주제의식을 날카롭게 펼쳐낸 시인의 폭넓은 시 세계를 음미할 수 있다. 창비·308쪽·1만3,000원
△파스칼 키냐르의 수사학
파스칼 키냐르 지음. '떠도는 그림자들'로 콩쿠르상을 받은 작가가 글쓰기의 정수를 알려주는 책. "한 책의 저자가 자신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하나에서 열까지 완전히 창조한다면 그 이야기는 다른 누구에게도 의미 없을 것이다."('운율 사전' 일부) 원제 '사색적 수사학'이란 제목이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표류하듯 키냐르의 말을 따라가다 보면 '사유하는' 독자에게 곱씹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을유문화사·168쪽·1만8,000원
△속죄·암스테르담
이언 매큐언 지음, 한정아·박경희 옮김. 현대 영문학의 고전이라 불리는 이언 매큐언의 대표작 두 편이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으로 새롭게 번역돼 출판됐다. 부커상 수상작 '암스테르담'(1998)은 한 여자의 죽음과 그녀가 남긴 사진으로 촉발된 연쇄적 파국을 통해 현대 사회의 부조리와 얄팍한 윤리의식을 찌른다. 그 후속작인 '속죄'(2001)는 작가 특유의 정교한 내러티브와 인간 심리를 꿰뚫어보는 통찰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여러 언론의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문학동네·556,224쪽·1만8,000원,1만4,000원
어린이·청소년
△바다까지, 다섯 블록
가브리엘라 미르사 글, 알리시아 발라단 그림, 유아가다 옮김. 아빠가 기다리고 있는 바다까지 거리는 집으로부터 고작 '다섯 블록'. 하지만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만다에겐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다. 정확하게 계산된 보폭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사만다의 여정을 함께 따라가다 보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이들의 세상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현암주니어·40쪽·1만4,000원
△목련 만두
백유연 지음. 다람쥐는 청설모가 숲에 해를 끼치는 무서운 동물이라는 소문만 믿고서, 우연히 만난 청설모에게 버럭 화를 내며 쫓아낸다. 이내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고심하던 다람쥐는, 커다란 목련 잎으로 만두를 만들고 진심을 담은 사과 편지를 속에 숨겨두는데…켜켜이 쌓인 오해를 푸는 진심 어린 사과의 힘에 대해 깨닫게 되는 따뜻한 그림책. 웅진주니어·44쪽·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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