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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줄줄 새는 50억 짜리 면사무소...원인은 부실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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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줄줄 새는 50억 짜리 면사무소...원인은 부실시공?

입력
2023.02.28 16:23
수정
2023.02.2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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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죽변면사무소 준공 동시에 누수
공무원·민원인 우산 쓰고 업무 '진풍경'
울진군 "자체 감사서 시공 문제 발견"
공사·감리 업체 "시공에 심혈...억울해"

경북 울진군 죽변면사무소 직원들이 지난해 10월 4일 신축 건물의 천장 누수로 비옷을 입고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북 울진군 죽변면사무소 직원들이 지난해 10월 4일 신축 건물의 천장 누수로 비옷을 입고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북 울진군이 준공하자마자 누수가 발생한 울진군 죽변면 죽변리 죽변면사무소 신청사와 관련해 시공 상 문제점을 밝혀냈다. 군은 담당 공무원과 업체를 강력히 제재하기로 했다.

울진군은 28일 “죽변면사무소 신청사를 자체적으로 감사한 결과, 지붕에 방수재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아 누수가 발생했고 물이 건물로 흐르게 잘못 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은 공사 감독 업무부서 팀장과 담당자를 징계하기 위해 인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또 시공업체와 감리에 대해서도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죽변면사무소는 울진군이 군비 49억5,000만 원을 들여 2019년 2월 착공해, 3년 6개월 공사 끝에 지하1층, 지상2층의 연면적 1,380㎡규모로 지난해 8월 준공했다. 같은 해 9월 말 개청식 후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지만, 10월 4일 울진에 비가 내리면서 빗물이 사무실로 흘러내려 행업무가 한동안 마비됐다. 공무원들은 우비를 입은 채로 민원인을 응대했고, 민원인들은 우산을 쓰고 대기하는 웃지 못할 진풍경이 벌어졌다.

경북 울진군 죽변면사무소 직원들이 지난해 10월 4일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막기 위해 책상 위에 우산을 뒤집어 올려놨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북 울진군 죽변면사무소 직원들이 지난해 10월 4일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막기 위해 책상 위에 우산을 뒤집어 올려놨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울진군 관계자는 “감리 업체와 공사 업체는 지붕 실리콘 이음 부분을 조류가 쪼아 비가 샜다고 했지만 자체 조사 결과 시공 전반에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앞으로도 모든 공사에 대해 부실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련 공무원 및 업체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히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감리 업체와 공사 업체는 울진군의 감사 결과에 반발하며 부실시공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감리 업체 관계자는 “시공 업체가 설계에 있는 방수재보다 더 많은 자재를 사용했으면 했지, 잘못 시공한 부분은 전혀 없었다”며 “누수는 조류가 쪼아 발생한 것이고, 이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로 보수작업 후 더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울진군 감사 때 소명 자료를 냈는데도 (군이) 공사 업체와 감리 업체 의견은 받아들이지 않고 일방적으로 자료를 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울진=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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