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 마련
연 매출 1조 이상 신약 개발에 2조 투입
K바이오백신 펀드 조성해 임상3상 등 지원
바이오헬스 분야 전문 인재 11만 명 육성 목표
정부가 5년 안에 연 매출 1조 원이 넘는 블록버스터급 신약 2개를 개발하고, 의료기기 수출액을 2배 이상 늘려 바이오헬스 분야 글로벌 6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바이오헬스 산업을 집중 육성해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범부처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을 보고했다.
2조 지원해 블록버스터급 신약 만든다… 메가펀드도 조성
복지부는 2030년까지 국가신약개발사업에 2조2,000억 원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연 매출 1조 원 이상인 블록버스터급 신약 2개가 개발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1조 원 규모의 K바이오백신 펀드를 조성 해 신약개발 시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임상3상을 지원하고, 글로벌 임상·M&A 등 제약업체의 세계시장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은영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한국도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가질 수 있는 국가로 성장하고 있다"며 "현재 5~6개가 유력한 품목인데, 이 중 5년 내에 블록버스터급 신약이 2개 정도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기 산업의 글로벌화도 추진한다. 의료기기 산업을 수출전략 산업으로 육성해 의료기기 수출액을 2021년 86억 달러(약 11조3,200억 원)에서 2027년 160억 달러(약 21조600억 원)로 2배 성장시켜 의료기기 세계 5위 수출 국가로 올라서는 것이 목표다. 영상진단, 체외진단, 치과 등 주력 수출 분야의 기술 고도화를 지원하고, 해외 판로 확대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362조5,000억 원의 무역 금융을 활용한다.
의료서비스 수출에도 힘을 보탠다. 해외환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비자 신청 권한을 가진 우수 유치기관을 27개에서 50개로 확대하고, 일반 유치기관의 비자 발급 한도를 5건에서 10건으로 상향한다. 또 동반자 제출 서류를 완화하고, 가족 범위를 배우자·직계에서 형제·자매로까지 확대해 비자 문턱을 낮출 계획이다. 현재 임시 허용 중인 외국인 환자에 대한 비대면 진료도 제도화한다.
정부는 바이오헬스분야 기술사업화를 돕는 '한국형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를 만들 계획도 밝혔다. 미국 보스턴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연구소,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하버드대 등 주요 대학과 벤처기업 등이 몰려 있는 바이오 분야 대표 클러스터다. 정 국장은 "연구자들의 아이디어가 상품화할 때까지 총괄적으로 지원하는 형태의 바이오 클러스터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 데이터 활용 활성화… 개인정보 남용 우려도
환자의 의료 정보를 활용한 '의료 마이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해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도 가능하도록 했다. 환자가 웨어러블 기기로 자신의 상태를 주치의에게 전송하면, 주치의가 모니터링 결과를 분석해 조치하는 식이다. 정부는 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만성질환 환자 등이 디지털·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의료진의 관리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이 통과돼 의료 마이데이터 서비스 추진 기반이 마련됐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는 풀어야 할 과제다. 임인택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충분한 보안과 안전성을 전제로 의료 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라며 "개인의 동의를 통하더라도 지정·허가 기관만 이를 활용하도록 제도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보건의료분야 빅데이터 활용도 활성화한다.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인 암 질환의 임상 정보, 청구·검진 및 사망 정보를 연계·결합하는 임상데이터 네트워크를 구축해 활용한다. 공공기관이 보유한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연계·결합해 연구자 등에 제공하는 플랫폼을 활성화하고, 연계기관도 기존 4개에서 내년까지 9개로 늘릴 계획이다. 데이터 제공·심의 기간은 15개월에서 10개월로 단축한다.
바이오헬스 분야 인재 11만 명 양성
바이오헬스 분야 전문 인재도 양성한다. 정부는 현장 맞춤형 인재, 핵심 연구 인재 등 11만 명을 양성할 예정인데, 바이오헬스 마이스터대를 도입해 바이오헬스 융합, 신기술진단검사, 특수의료장비 진단과정 등 총 2개교 6개 학과를 운영할 예정이다. 바이오헬스 계약학과도 기존 5개에서 올해 8개로 확대하고, 산학 연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바이오헬스 산업 발전은 의료 패러다임의 전환과 함께 보건복지 서비스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며 "첨단 디지털 융복합 기술 개발을 통해 바이오헬스 산업의 성장과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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