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서울 3200원, 영종-북인천 1900원
인천대교, 2025년 말 5500원→2000원
영종 주민 차량 1대, 1일 1회 왕복 무료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의 주머니 부담이 한층 가벼워진다.
국토교통부는 28일 영종·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추진방안을 발표하면서 현재 6,600원인 영종-서울 간 편도 요금이 올해 10월 1일부터 3,200원으로 낮아진다고 밝혔다. 3,200원인 영종대교 영종-북인천 구간 편도 요금도 같은 날부터 1,900원으로 인하된다. 또 5,500원인 인천대교 영종-송도 간 편도 요금은 2025년 말부터는 2,000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국토부는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건설한 재정고속도로의 통행료 대비 각각 2.28배, 2.89배에 달하는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통행료를 1.1배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과 연결되는 영종·인천대교는 민자도로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2018년 8월 '민자고속도로 통행료 관리 로드맵'을 마련하고 2022년까지 8개 민자고속도로 통행료를 정부가 지은 재정고속도로 대비 1.1배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이행 방안을 위한 연구 용역 결과 공공기관이 도로를 사들여 민간사업자의 손실을 보전하고 운영비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 채택됐지만, 보전금액이 3조 원에 달하고 공공기관의 재무여건이 악화되면서 진척이 없었다.
이날 발표된 방안엔 영종지역 거주자에 대한 이용료 경감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영종지역 주민들은 10월부터 1일 왕복 1회에 한해 영종대교 전구간과 인천대교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가구당 차량 1대에 한해 지원되고, 경차일 경우 1대 추가된다.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은 "영종 주민들에겐 (영종대교가) 육지와 이어지는 유일한 도로이자 생활권과 직결된 도로"라며 "영종 주민의 완전한 이동권 보장을 위해 통행료 인하가 하루빨리 시행되도록 국토부와 협의해왔다"고 설명했다.
최근 영종 지역 주민들은 통행료 인하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하며 다음 달 1일 서울 용산으로 향하는 대규모 차량 시위를 예고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전 정부의 약속이라도 국가의 약속이며, 수도권 국민을 위한 접점을 조속히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주민들은 통행료 인하 소식을 환영하며 차량 시위 계획을 철회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영종대교와 인천대교를 이용하는 국민들의 통행료 부담이 줄어들고, 인천공항 접근성이 개선돼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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