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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막아라"… 월 2회 제주 해수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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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막아라"… 월 2회 제주 해수 검사

입력
2023.02.28 12:15
수정
2023.02.2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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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방사능 감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정부, 원근해 관측 지점 34곳서 40곳으로
삼중수소 전기 농축 통해 0.1㏃까지 검사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소속 연구원이 채취한 해수에서 세슘137을 분리해 내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제공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소속 연구원이 채취한 해수에서 세슘137을 분리해 내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제공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 오염수 방류가 이르면 올 봄 진행될 것으로 예고되자, 정부가 해양 방사능 관측 체계 점검에 나섰다. 모니터링 지점을 확대하고 관측 장비를 추가로 구축하는 것이다.

27일 대전 유성구 해양환경방사능분석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대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환경방사능평가실장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예고됨에 따라 올해부터는 감시지점을 34개에서 40개로 확대했다"며 "삼중수소(수소의 방사성 동위원소) 역시 미국 등 해외 기관보다 10배 가량 정밀하게 관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해양수산부의 해양 방사능 감시 지점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해양수산부의 해양 방사능 감시 지점

원자력안전위원회 산하 원자력안전기술원은 1994년부터 해양 방사능을 감시·관측하는 원자력안전규제전문기관이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은 해양환경공단과 함께 국내 연안과 원근해 92곳에 대한 방사능 감시·관측을 진행하고 있다. 관측 지점에서는 표층 및 심층 해수, 해양생물, 해저퇴적물을 대상으로 △세슘137 △삼중수소 △스트론튬90 △플루토늄 등에 대한 방사능 검사가 이뤄진다.

대표적인 방사능 물질 세슘137의 경우, 제주 남쪽 바다 4곳과 울릉도 동쪽 바다 2곳을 주요 지점으로 선정해 월 1, 2회 검사한다. 검사는 해수부 해양조사선의 해수 채취부터 시작된다. 제대로 된 결과를 얻기 위해선 검사 때마다 지점별 60리터의 해수가 필요하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소속 연구원이 각 지점에서 채취한 해수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제공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소속 연구원이 각 지점에서 채취한 해수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제공


해수는 세슘137에만 흡착하는 화학물질(AMP)을 통해 해수전처리수조에서 1차로 걸러진다. 세슘137과 AMP가 아래로 가라앉으면 윗물만 분리해 버리는 방식이다. 이후 2차 여과와 건조를 거쳐 AMP와 세슘137을 가루 형태로 얻어내고 고순도게르마늄검출기를 통해 8만 초 동안 계측, 해수 1리터 당 방사능량을 계산한다.

삼중수소 역시 원자력안전기술원이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방사능 물질이다. 삼중수소는 일본이 오염수 방류 전 충분히 정화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됐던 물질이다. 미국, 유럽 등 해외 기관들이 리터당 1베크렐(㏃) 수준까지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한국은 해수를 전기분해하는 방법을 통해 리터당 0.1베크렐까지 감시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삼중수소 음료 기준은 리터당 1만 베크렐 이하다.

원자력안전기술원 연구자들이 전해농축장치를 통해 삼중수소와 무관한 해수를 걸러내고 있다. 원자력안전기술원 제공

원자력안전기술원 연구자들이 전해농축장치를 통해 삼중수소와 무관한 해수를 걸러내고 있다. 원자력안전기술원 제공

김대지 실장은 "물과 거동 특성이 비슷한 삼중수소는 해수에 매우 빠르게 희석돼 오염 여부 관측이 쉽지 않다"며 "전기분해를 통해 해양 감시를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 정도"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장비를 사용하고 있지만 물리적 한계로 인해 검사에는 약 한 달이 소요된다. 세슘137, 삼중수소 등에 대한 관측 결과는 원자력안전정보공개센터 홈페이지(http://nsic.nssc.ro.kr/rad/environRadiation.do)를 통해 즉시 공개된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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