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트롯맨' 우승 점쳐졌던 출연자 황영웅, 폭력·상해 전과 인정
빗발치는 시청자 하차 요구 속 제작진은 결승전 강행...악화되는 여론
최근 폭력 전과 논란에 휩싸인 '불타는 트롯맨'(이하 '불트') 출연자 황영웅이 자신의 폭행 및 상해 전과와 관련된 의혹을 인정했다. 하지만 전과 의혹을 인정함과 동시에 경연에서 하차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대중의 추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나은 사람으로 변화할 기회를 달라"는 본인의 호소 속 '불트' 제작진은 "그에게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는 황당한 감싸기식 입장을 내며 끝내 황영웅을 품었다. 악화된 여론에도 황영웅의 하차를 결정하는 대신 결승전 예고편을 공개하며 '강행 의지'를 드러낸 '불트'가 스스로 본인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가 됐다.
황영웅은 지난달 25일 자신의 폭행 및 상해 전과 의혹을 전면 인정했다. 그에 따르면 황영웅은 2016년 친구를 폭행해 검찰의 약식기소로 벌금 50만 원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황영웅이 공개한 사과(및 해명)문에는 현재 출연 중인 '불트' 하차 언급 대신 "노래를 간절히 하고 싶었다" "과거를 반성하고 변화하며 살아갈 기회를 달라"는 읍소가 담겨있었다. 과거 친구를 폭행해 전과를 갖게된 것은 맞지만, 방황으로 인해 빚은 잘못이니 용서하고 새 기회를 달라는 것이 골자였다. 보다 절절한 감정을 호소하기 위해서였는지 황영웅은 해당 사과문에서 '평생 못난 아들 뒷바라지 하며 살아오신 어머니' '생계를 꾸리는 엄마를 대신해서 저를 돌봐주신 할머님'까지 소환했다.
황영웅의 호소 속 '불트' 제작진 역시 그의 하차를 언급하는 대신 황영웅이 갖고 있을 '억울한 부분'을 강조하는 황당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황영웅이 인정한대로 그가 과거 폭력 전과를 가지고 있는 것이 맞고, 이를 사전에 제대로 확인 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 역시 인정하지만 이번 논란과 관련해 황영웅 역시 사실과 다른 억울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더해 제작진은 "향후 본 사안과 관련해 면밀히 살펴 올바른 회복이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사실상 황영웅 본인은 물론 제작진까지 그의 하차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달 27일 방송된 '불트' 결승 1차전 생방송에서도 별다른 편집이나 하차 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심지어 황영웅은 결승 1차전에서 1위를 차지한 뒤 "다음 주에 만약 우승을 한다면 상금을 사회에 기부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히며 향후 경연 강행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차 대신 여론을 등진 '강행'을 택한 양측의 태도는 시청자들의 비판 여론에 더욱 불을 지피고 있다. 특히 '불트' 제작진이 과거 '미스트롯2' 방송 당시 출연자였던 진달래의 학교폭력 가해 의혹 인정 당시에는 곧바로 프로그램 하차 결정 및 사과 인터뷰 공개까지 나섰던 것과 상반된 태도를 보였던 만큼 황영웅에 대한 '감싸기식' 태도는 더욱 반발을 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제작진이 황영웅에게 특혜를 준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 각종 경연 및 투표에서 1위를 달리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황영웅을 제작진이 편애하며 밀어주고 있다는 의혹이었다. 하지만 각종 특혜 의혹에 대해 제작진은 "시청자 직접 참여로 더욱 공정한 오디션을 지향해왔고 결승전 배점 방식에 따라 국민들의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가 결정적 점수가 된다"라며 "그 어떤 개입도 불가능한 시스템"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제작진의 특혜 의혹 해명 이후에도 황영웅을 향한 논란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황영웅이 사과문을 발표한 이후 그가 학창시절 자폐증을 가진 동급생을 괴롭혔다는 주장과 군 시절 불성실한 복무를 하며 후임들을 괴롭혔다는 주장 등 과거 행실을 둘러싼 각종 폭로가 이어지며 황영웅을 향한 민심이 더욱 악화됐기 때문이다. 추가적으로 제기된 주장의 진위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폭력 전과 인정'에 이어 연쇄적으로 몸집을 불린 사태에 그를 응원해 온 시청자들의 실망감은 컸다. 이에 현재 일부 시청자들은 황영웅의 '불트' 하차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가 하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게시판에도 이와 관련한 민원을 잇따라 접수한 상태다.
'불트' 제작진에게 어떤 속사정이 있을지언정 공정성을 잃어버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황영웅 사태는 대중의 공감을 자아내기엔 어려워 보인다. 제작진이 더욱 거세지는 황영웅 사태의 후폭풍에 매듭을 짓고 시청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결단이 필요할 때다. '불트'는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대중의 신뢰와 민심을 잃어버린 오디션 프로그램에게 '다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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