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얼굴 드러내는 가해자들에 맞서
피해자 송혜교가 그릴 지옥 '더 글로리' 파트 2
다음 달 10일 넷플릭스 공개
"난 잘못한 게 없어, 동은아. 니 인생은 이미 태어날 때부터 지옥이었잖아."
학교 폭력으로 몸은 물론 영혼까지 부서진 동은(송혜교)의 처절한 복수 앞에서 연진(임지연)은 반성 대신 더 잔인한 얼굴을 드러낸다. "왜 없는 것들은 인생에 권선징악과 인과응보만 있는 줄 알까? 내가 널 상대할 고데기를 다시 찾을 거니까."
다음 달 10일 오픈에 앞서 국내 언론에 먼저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 2의 문을 여는 9화에서 동은(송혜교)은 연진과 마주해 자수와 반성을 요구한다. 돌아오는 것은 연진의 비웃음. 하지만 이제 달라진 건 오히려 동은이다. "자수하고 용서를 구하라"는 동은의 마지막 제안을 거절한 연진을 향해 동은은 비릿한 웃음을 짓고 정교하게 담금질한 복수의 칼날을 가다듬는다. "너의 벽은 내내 반짝이고, 견고하니. 연진아?" 동은의 내레이션은 앞으로 무너질 연진의 세상을 예고하는 듯하다.
얄팍했던 가해자들의 연대는 쉽게 빈틈을 드러내고, 오히려 서로를 옭아맬 덫이 된다. 동은의 옆에서 복수의 망나니가 돼 칼춤을 추기로 결심한 여정(이도현)도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선다. 여정이 사람을 살리기 위해 잡았던 메스가 어떤 방식으로 사람을 죽일 흉기가 될지도 주목할 포인트다.
파트 1은 동은이 결심한 복수의 서사와 가해자들의 잔혹함에 초점을 맞췄다면 파트 2에선 동은이 밑그림을 그린 복수의 실체가 드러난다. 가해자들의 반격도 이어지며 모두가 서서히 파멸해 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갑자기 사라진 손명오(김건우)를 둘러싼 진실도 드러난다. 파트 1에선 동은이 조력자 현남(염혜란)과 그렸던 피해자들 간의 연대가 또 다른 학교 폭력 피해자인 윤소희(이소이), 김경란(안소요)과도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파트 2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지난 23일 공개한 공식 예고편은 27일 기준 조회수 440만을 넘었다. 약 2분이 채 되지 않는 영상이지만 "소름 돋는다", "예고편부터 이렇게 극으로 치달을 수가 있는 거냐. 대사 한 줄도 놓칠 수 없다" 등 호평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캐릭터 포스터 배경 속 나팔꽃의 색상이나 인물의 목을 감고 있는 덩굴 등의 의미를 해석하며 결말 유추에 나서기도 했다.
동은의 복수는 과연 누구를 파멸시키고 구원하게 될까. "이들이 싸워 파멸해 가는 과정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안길호 감독의 말처럼 동은의 복수는 통쾌한 결말을 맞이할까. 지난해 공개된 파트 1은 넷플릭스 TV 비영어권 부문 전 세계 랭킹 1위('넷플릭스 톱 10' 기준)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이어지는 파트 2(총 8부작)는 오는 3월 10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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