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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타임빌라스' 대구 들어선다... 홍준표 '강수'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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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 '타임빌라스' 대구 들어선다... 홍준표 '강수'에 속도

입력
2023.03.01 10:00
수정
2023.03.02 09:5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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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연내 설계 및 착공까지"
홍준표 시장 '강수' 영향 미친 듯

2021년 9월 경기 의왕시 백운호수 옆에 개장한 롯데 타임빌라스 야경. 롯데 제공

2021년 9월 경기 의왕시 백운호수 옆에 개장한 롯데 타임빌라스 야경. 롯데 제공

롯데쇼핑이 대구 수성구 수성의료지구에 프리미엄아울렛과 복합몰이 어우러진 '타임빌라스' 조성을 대구시와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답보 상태인 롯데몰 조성 공사와 관련해 과세와 부지 환수 카드까지 빼들자 협의에 속도가 붙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롯데쇼핑 협의 중

1일 대구시와 롯데쇼핑 측에 따르면, 양측은 수성의료지구에 프리미엄아울렛, 식당가와 미술관, 영화관 등이 어우러진 '롯데 타임빌라스'를 조성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롯데쇼핑은 기존 형태와 차별화된 3세대 쇼핑몰을 만들기 위해 연내 설계안을 만들어 착공까지 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경기 의왕에 있는 롯데 타임빌라스처럼 프리미엄아울렛과 쇼핑몰이 복합된 형태의 구체적 청사진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 측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 부동산 침체 등의 이유로 공사가 늦어지고 있다"며 "공사 의지가 확고하다"고 밝혔다.

2021년 문을 연 롯데의왕타임빌라스는 지난해 매출 3,035억 원을 기록했다. 쇼핑과 체험, 휴게공간 역할을 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시와 롯데 측은 신규 투자 사업 형태와 규모, 일정, 페널티 등을 조율한 뒤 새로운 투자 협약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대구시와 롯데쇼핑의 협의가 급물살을 탄 이면에는 홍 시장의 '강수'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다. 홍 시장은 지난달 20일 대구시청 산격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롯데몰 사업을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며 "정책적 수단이 수반돼야 기업이 움직이니, 구속력 있는 협약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했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종합합산과세 대상 지정과 부지 환수 절차도 검토하라"며 협약 결렬 사태도 대비토록 했다. 종합합산과세 대상으로 전환되면 지방세는 20% 증가하고 종합부동산세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홍준표(왼쪽 네 번째) 대구시장이 지난달 20일 대구시청 산격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롯데몰 사업을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며 "종합합산과세 대상 지정과 부지 환수 절차도 검토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홍준표(왼쪽 네 번째) 대구시장이 지난달 20일 대구시청 산격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롯데몰 사업을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며 "종합합산과세 대상 지정과 부지 환수 절차도 검토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불경기지만 미룰 수 없어"

롯데쇼핑은 2014년 말 수성의료지구 일대 7만7,049㎡ 부지를 분양 받았고, 2021년 2월쯤 백화점 쪽으로 사업을 넘겼다. 이후 2021년 5월 지상 8층 지하 1층 연면적 25만314㎡ 규모로 쇼핑몰을 짓기로 했고, 같은 해 10월 지상 5층 지하 3층 연면적 35만260㎡ 규모로 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롯데쇼핑 측은 투자금액도 당초 5,000억 원에서 7,500억 원으로 늘렸다.

하지만 변경 설계안을 내놓지 않고 2년 가까이 땅고르기 수준의 공사만 진행하자, "부지 매각을 위한 공사 지연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었다. 롯데쇼핑 측은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의 구매 방식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기존 점포도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으며, 부동산 시장마저 침체기를 맞은 터라 신규 사업을 벌일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롯데쇼핑 측은 "앞으로 몇 년간 불경기가 예상되지만 대구 투자를 더 미룰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대구=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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