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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 세터’ 이현승의 당찬 다짐… “신인왕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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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 세터’ 이현승의 당찬 다짐… “신인왕 하고 싶습니다”

입력
2023.02.27 10:05
수정
2023.02.2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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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이현승이 1월 26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V리그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현대캐피탈 이현승이 1월 26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V리그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장신 세터 이현승(22ㆍ190㎝ㆍ현대캐피탈)이 팀을 리그 최상위권으로 이끌면서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2022~23 V리그 최종라운드인 6라운드에 돌입한 27일 현재 남자부는 대한항공(승점 65)과 현대캐피탈(승점 64)이 리그 1, 2위를 다투고 있다. 5라운드 MVP로 팀 선배 허수봉이 선정됐지만, 신인 세터 이현승도 2표를 얻으며 팀의 선두 다툼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음을 인정받았다. 시즌 초반부터 교체 세터로 기회를 받기 시작했고, 3라운드 우리카드와 경기(12월 14일)에 데뷔 첫 선발로 출전한 뒤 조금씩 주전 세터로 자리 잡고 있다.

이현승은 지난 24일 인터뷰에서 “처음 스타팅 멤버로 낙점받았을 때 드래프트 때보다 더 떨렸다”면서 “형들이 장난도 많이 걸어주고 도와줘서 마음이 편해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엔 국가대표 선수는 물론 개인 능력이 뛰어난 형들도 많다”면서 “내가 형들의 기량을 잘 못 살려주는 것 같아서 항상 미안하다. 그래서 먼저 다가가서 형들에게 물어보고 배운다”라고 전했다.

현대캐피탈 이현승이 2022년 12월 2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V리그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득점 후 허수봉을 바라보며 포효하고 있다. KOVO 제공

현대캐피탈 이현승이 2022년 12월 2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V리그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득점 후 허수봉을 바라보며 포효하고 있다. KOVO 제공

그는 한양대학교 재학 중이던 지난해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현대캐피탈에 입단(전체 2순위)한 젊은 선수다. '우승을 다투는 팀'의 주전 세터라는 중책을 책임지기 쉽지 않을 나이다. 이현승은 그러나 버티고 또 버티면서 삼성화재 미들블로커 김준우와 함께 올 시즌 신인왕 후보로 거론된다. 최태웅 감독도 이현승에 대해 “기대보다 훨씬 잘하고 있다. 자기 기량 이상 해 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시즌 신인왕은 보통 상위권 팀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기대했다. 김준우의 삼성화재는 리그 최하위로 고전 중인 만큼 제자의 신인왕 수상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미다. 이현승 역시 “형들도 계속 나한테 (분위기를) 몰아주는 것 같다. 신인왕을 받고 싶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최근 팀의 주포 허수봉과 호흡도 부쩍 좋아졌다. 허수봉은 특히 팀 전략에 따라 윙 공격수와 미들블로커를 번갈아 맡는데, 둘은 꾸준히 야간 훈련을 통해 손발을 맞추고 있다고 한다. 이현승은 “수봉이 형이 중앙에선 속공도 잘 때려주고 후위로 가면 후위 공격도 해결해 줘 마음이 편하다”며 웃은 뒤 "함께 영상도 자주 보면서 대화를 많이 나눈다"라고 했다.

현대캐피탈 이현승이 1월 26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V리그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토스하고 있다. KOVO 제공

현대캐피탈 이현승이 1월 26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V리그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토스하고 있다. KOVO 제공

그의 쌍둥이 동생 이현진도 한양대학교에서 날개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동생을 따라 초등학교 3학년 때 배구를 시작했는데 이현승은 "당시 세터였던 동생이 공격을 더 잘해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남은 역할(세터)을 내가 떠맡게 됐다"면서 웃었다. 이후 남성중·고 시절엔 팀을 10차례나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었고 고3이던 2019년에는 19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 대표팀에 뽑혔다. 한양대에서도 1학년 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현승은 “안 그래도 난 리시브 하기를 싫어해 (공격수에서 밀린 것이) 오히려 더 좋았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현대캐피탈은 최태웅 감독이 영화 ‘고지전’을 언급할 정도로 박빙의 선두 싸움을 펼치고 있다. 이현승은 “압박과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내가 못 하면 팀이 진다. 더 책임감 있게 경기에 나서겠다. 특히 대한항공을 이겨야 (정규리그 우승에) 승산이 있다. 절대 지지 않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는 내달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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