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법원 출석을 왜 두려워하나"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보고된 24일 대야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특히 이 대표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빗대 "검찰에서 설명해도 될 일을 굳이 기자를 불러 모아 자기 해명에 열을 올린다"고 맹비판했다. 이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66분에 걸쳐 "강도와 깡패가 날뛰는 무법천지" 등의 거친 말로 검찰 수사의 부당성을 주장한 것을 지적한 셈이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 하는 것을 보니 기시감이 들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 전 장관도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민 청문회를 자청했다"며 "4년 전과 어찌 그리 흡사한가"라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또 "검찰은 윤석열 검찰이라고 하지만 법원은 아직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김명수 법원 아닌가"라며 "법원 출석도 왜 이렇게 두려워하는지 국민들이 이런 걸 다 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 폐지'라는 자신의 대선 공약을 뒤집으면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회피하고 있는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그러면서 "오죽하면 민주당 내부에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다음에 당대표를 그만두라는 얘기가 나오겠느냐"고도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민주당이 체포동의안 가결에 동참할 것을 주장했다. 그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법질서를 거부하는 건 맞지 않다"며 "이번에 똘똘 뭉쳐 체포동의안을 거부한다 하더라도 그 이후에 다른 방법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이 많이 고민할 것"이라며 "예단하기엔 빠르지만 민주당이 건강한 정당이다. 대한민국 법질서를 존중하는 정당이냐 (아니냐는) 판단이 27일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본회의에 보고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다음 본회의인 27일 표결에 부쳐진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도 전방위 여론전에 나선 모습이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의총에 앞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는 여의도 방탄 철옹성에서 나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서초동으로 가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별 의원들도 나섰다. 친윤석열계 핵심인 권성동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민주당) 수도권 의원 중 다수는 빨리 손절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주장했다. 정우택 국회부의장도 페이스북에 "불체포특권 폐지를 공약해 놓고 자신들의 당리당략에 따라 어떻게 언행을 바꾸는지, 이재명 민주당의 민낯을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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