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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SM·카카오 계약 불합리"... SM "악의적 곡해"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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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SM·카카오 계약 불합리"... SM "악의적 곡해" 반박

입력
2023.02.24 10:21
수정
2023.02.2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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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로 입장문 내 신경전

방시혁(왼쪽) 하이브 이사회 의장과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

방시혁(왼쪽) 하이브 이사회 의장과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가 맺은 사업 협력 계약에 대해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소속 아티스트들의 권리를 제약한다"고 비판했다. 하이브는 이 사업 협력계약 내용을 더 검토한 뒤 그 결과에 따라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 SM은 "악의적 곡해"라고 반박했다.

하이브는 SM과 카카오가 사업 협력 계약 중 △SM 신주 혹은 주식연계증권 카카오에 우선 부여 △카카오엔터가 SM 국내·외 음원에 대한 제한 없는 배타적 권리 획득 △카카오엔터가 북남미에서 SM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관리 △카카오엔터에서 공연 및 팬 미팅 유통 총괄 등의 내용을 문제 삼았다.

하이브는 24일 입장문을 내고 "이 조항대로라면 카카오는 SM 주가가 내려갈 때마다 우선권을 활용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릴 수 있다"며 "일반 주주에게 불평등한 시나리오를 막을 수 없게 하고, 카카오를 제외한 나머지 주주에게 지속적으로 지분 가치의 희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SM은 "회사의 신규 제3자 배정 방식 투자 유치는 계획된 바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정관상 신주 발행 한도가 거의 다 차(잔여 한도 약 2만 주, 0.08%)서 정관 변경 없이는 추가 신주 발행을 하는 것이 법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SM의 주장이다.

하이브는 SM과 카카오가 맺은 음원과 해외 매니지먼트 계약에 대해서 "SM이 넘기는 중요한 사업적 권리들과 비교해 SM이 받는 사업 내용은 터무니없이 작다"고 우려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음반과 음원은 회사의 주 수익원으로 아티스트 위상에 따라 유통 수수료의 협상력이 달라지는데, SM이 중요한 사업 권리를 기한 없이 독점적 권한을 부여하며 카카오엔터에 넘겼다는 것이다.

이 주장에 대해 SM은 "하이브도 YG 측에 5년 단위 계약으로 음반, 음원 유통을 맡기고 있다"며 "유통은 더 잘 팔아줄 수 있는 유통 전문사에 맡기는 것이 더 이익이고 지금까지 SM은 외부에 음원 유통을 맡겨 왔으며, 음원유통 경쟁력을 갖춘 업계 1위 카카오엔터와의 협력을 더 나은 조건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맞섰다. 북남미 지역 매니지먼트에 대해서도 "카카오엔테에서 SM 아티스트를 관리하는 게 아니라 합작법인을 만들어 협력하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와 손잡은 SM과 하이브의 경영 방식을 둘러싼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당사는 본 계약이 SM의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SM 아티스트의 권리를 제약하며 SM 구성원의 미래를 유한하게 만드는 계약이라고 본다"며 "SM의 현 경영진은 본 계약과 관련한 세부적인 의사결정을 모두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SM은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로부터 드림메이커, 에스엠브랜드마케팅의 지분도 함께 인수할 것임을 밝혔다. 두 회사는 이 전 총괄을 위해 활용 및 희생된 회사들로 이들 회사의 지분 가치는 SM 주주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며 "이런 점에서 하이브가 두 회사 지분을 매입하는 것은 이 전 총괄에게 별도의 프리미엄을 지급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SM 주주들에게 손해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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