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아우디의 컴팩트 세단, A3는 ‘아우디’의 프리미엄 가치를 누릴 수 있으면서도 합리적인 패키징, 그리고 설득력 높은 가격 등을 앞세우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지난해 여름, 아우디는 A3가 선보였던 활력을 계승하기 위해 한층 강렬하게 외관을 앞세우고 더욱 풍성한 기능과 매력을 더한 신형 A3를 선보였다. 그렇게 아우디는 그 어떤 시기보다 엔트리 프리미엄 라인업을 견고하게 다지며 소비자들을 마주하는 모습이다.
더욱 화려하게 돌아온 A3는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A3는 붉은 차체가 돋보이는 A3 40 TFSI 프리미엄 사양으로 컴팩트 세단의 전형적인 체격, 그리고 아우디의 강렬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실제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A3는 4,505mm의 전장으로 ‘컴팩트 세단’을 입증한다. 여기에 각각 1,815mm와 1,425mm의 전폭과 전고를 통해 작지만 탄탄한, 그리고 균형 잡힌 세단의 매력을 드러냈다. 여기에 2,624mm의 휠베이스, 1,500kg의 공차중량이 이어진다.
더욱 강렬해진 엔트리 프리미엄
과거 아우디는 그 어떤 브랜드의 디자인과 비교하더라도 깔끔하고 명료하게 다듬어진 외형으로 모든 이들의 호감을 삼았다. 유머와는 거리가 먼 독일인처럼 조금은 딱딱한 느낌도 있지만, 간결하고 직선적인 모습은 거짓이 없었다.
그리고 2023년, 지금의 아우디는 브랜드 역사에 있어 가장 강렬하고 대담한 스타일링을 과시하며 시선을 집중시킨다. 실제 A3 역시 기존의 명료함을 바탕으로 두고 더욱 날카롭고 공격적인 디테일을 곳곳에 배치했다. 헤드라이트, 바디킷 등이 이를 증명한다.
자칫 체급에 비해 너무 많은 연출, 그리고 기교가 더해진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들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드라마틱한 연출을 대거 적용하는 최근의 여러 차량들을 보고 있자면 아우디의 변화 역시 ‘납득’이 가능하다.
또한 측면에서는 깔끔하면서도 간결하게 다듬어진 컴팩트 세단의 매력을 더하는 각종 디테일이 자리한다. 18인치 휠과 도어 패널 하단에 길게 그려진 가니시 등은 붉은 차체와 선명한 대비를 이뤄내 ‘특별함’을 자아낸다. 참고로 이는 S-라인 패키지의 결과다.
후면 디자인은 아무디 고유의 깔끔함, 그리고 명료함을 확인할 수 있고, 특유의 화려한 라이팅 유닛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붉은 차체 위에 깔끔하게 새겨진 40 TFSI의 레터링이 이어질 드라이빙의 기대감을 더하는 모습이다.
최근의 감성을 담은 공간
기억을 돌이키면 ‘아우디의 컴팩트 모델’들은 사실 프리미엄 브랜드의 감성보다는 명료하고 간결한 공간을 제시해왔다. 그러나 최신의 A3는 더욱 고급스럽고 기술적인 감성을 자아낸다.
실제 A3의 실내 공간은 최근 아우디가 선보이고 있는 컴팩트 전동화 모델들의 실내 공간을 떠올리게 한다. 특유의 직선적인 연출, 그리고 명료한 그래픽이 시선을 끈다. 여기에 간결하면서도 다채로운 기능 요소, 새로운 기어 노브를 품은 센터 터널 등이 이어진다.
체급, 그리고 세그먼트의 특성 상 고급스러운 소재와 연출이 도드라지는 건 아니지만 분명 보는 즐거움, 그리고 ‘만족감’을 자아내기엔 충분한 모습이다.
아우디 특유의 감성이 담긴 디지털 클러스터, 그리고 깔끔함이 도드라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다채로운 기능과 차량 및 주행 관련 정보 등을 선사한다. 여기에 직관적인 인터페이스가 다채로운 기능에 대한 만족감을 더한다.
다만 체급의 한계 상 모든 부분이 만족스러운 건 아니며 사운드 시스템 역시 ‘경쟁력’이 도드라지는 건 아니다. 그리고 내비게이션의 그래픽은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체급에서 알 수 있는 실내 공간이 쾌적하고 여유로운 건 아니다. 전장, 휠베이스 그리고 전고 등 모든 부분에서 넉넉한 편은 아니기에 1열은 물론 2열에서도 모두 만족할 수는 없고 ‘공간에 대한 타협’은 늘 요구된다.
그러나 1열 시트의 형태와 구성 등에 있어서 만족감은 충분할 뿐 아니라, 2열 시트의 구성 및 형태 역시 나쁘지 않다. 물론 기능의 부재, 소재 등에서 타협이 필요한 건 사실이나 합리적이라 평하기에 부족함은 없다.
여기에 적재 공간도 나쁘지 않다. 전륜구동 레이아웃을 채택한 덕분인지 트렁크 게이트 안쪽의 여유는 충분한 모습이다. 다채로운 삶에 능숙히 대응하며, 2열 시트 폴딩을 통해 더욱 넉넉한 공간을 활용할 수도 있다. 다만 수동 조작이라는 점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한층 매력적인 A3의 퍼포먼스
A3는 기본적으로 ‘합리적인’ 그리고 ‘수입차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는 차량이다. 그러나 보닛 아래의 파워 유닛은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는 모습이다.
실제 A3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204마력, 그리고 30.59kg.m의 만족스러운 토크를 내는 2.0L TFSI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에 7단 S트로닉 자동 변속기, 그리고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이 마련되어 ‘체급 대비 만족스러운 주행’을 예고한다.
여기에 효율성에서도 매력을 보인다. 실제 A3 40 TFSI는 복합 기준 13.0km/L의 연비를 자랑한다. 특히 고속 연비가 15.5km/L(도심 11.4km/L)로 장거리 주행의 부담을 던다.
운전의 재미를 더하는 엔트리 프리미엄
과거의 아우디, 그리고 이전의 A3 대비 더욱 대담하고 강렬하게 다듬어진 A3의 외형, 그리고 최근의 e-트론 등을 떠올리게 하는 실내 공간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일체형 시트, 그리고 아우디 특유의 디지털 클러스터 등이 드라이빙에 대한 집중력을 더한다. 더불어 작고 낮은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쾌적한 전방 시야 역시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A3의 보닛 아래에 자리한 2.0L TFSI 엔진은 체급에 비해 충분히 만족스러운 출력이다. 실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았을 때 느껴지는 반응, 그리고 이어지는 발진 가속 및 추월 가속은 만족감을 더한다.
가솔린 엔진 특유의 날렵하고 매끄러운 질감에 체급을 이겨내는 출력의 전개는 ‘운전의 즐거움’을 더하기 충분한 모습이다. 절대적으로 탁월한 성능은 아니지만 차량을 다루기엔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더욱 강력한 성능, 그리고 보다 빠른 차량이 익숙한 이들에게는 ‘귀여운 모습’일지 몰라도 A3 오너들에게는 ‘일상의 즐거움’을 더하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여기에 합을 이루는 S트로닉 7단 변속기 역시 만족스럽다. 기본적인 변속 속도도 민첩하고 변속 질감도 우수해 운전자에게 있어 신뢰도를 더하는 모습이다. 덕분에 주행 내내 변속기를 의식하지 않게 됐다.
더불어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자리한 시프트 패들과 레버 조작을 통한 스포츠 변속 모드 등을 통해 더욱 적극적이고 즐거운 드라이빙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도 ‘A3’의 가치를 더한다.
A3는 결국 컴팩트 세단, 또 합리적인 엔트리 사양인 만큼 ‘절대적인 폭발력’을 과시하지 않는다. 게다가 S3가 존재하는 만큼 드라이빙의 즐거움은 S3 쪽이 더욱 큰게 사실이다.
하지만 A3의 주행 성능은 충분히 즐겁고, 운전자에게 만족감을 선사하기 충분한 모습이다. 작은 체급, 그리고 체급 대비 우수한 성능을 내는 파워 유닛, 신뢰도 높은 요소들이 주행의 즐거움을 더하는 모습이다.
실제 스티어링 휠 반응은 물론이고 주행 전반에 걸쳐 경쾌하고 민첩한 모습으로 운전자에게 만족감을 더한다. 그리고 여기에 체급 대비 우수한 출력이 힘을 더하니 ‘주행의 리듬’은 더욱 빨라져 재미를 더한다.
덕분에 시승을 하는 내내 드라이빙 모드를 다이내믹 모드로 설정하고, 변속기 역시 스포츠 모드로 설정해 차량이 가진 모든 성능을 맛보고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일상 속에서 만족감을 더하는 ‘안정감’ 역시 찾을 수 있었다. 명료하고 민첩한 드라이빙은 같은 그룹의 ‘폭스바겐 컴팩트 모델’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A3는 조금 더 성숙하고 안정적인 모습이다.
특히 폭스바겐 차량들과 비교를 한다면 폭스바겐 차량들이 한층 건조하고, 아우디의 경우 명료하고 탄탄한 와중에도 ‘안정감’ 그리고 부드러움을 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덕분에 A3는 ‘주행의 스트레스’를 능숙히 억제했다.
더불어 아우디의 다채로운 편의 사양, 그리고 안전 기능 등이 더해졌다. 실제 시승을 하며 프리 센스 등 다채로운 기능의 개입을 확인할 수 있어 ‘차량의 구성’이 무척 튼실함을 느낄 수 있었다.
좋은점: 한층 매력적인 디자인, 그리고 작지만 즐거운 드라이빙
아쉬운점: 모호한 포지셔닝, 그리고 줄어든 입지
매력적이기에 분발이 필요한 A3
과거의 아우디 A3는 말 그대로 입문용 수입차로 매력적인 차량이었다. 그리고 지금의 A3는 그러한 A3에 더욱 화려하고 알찬 구성을 더하고, 가격을 소폭 조정한 모습이다.
지금의 모습으로도, 그리고 한층 발전된 여려 요소들이 높은 만족감을 제시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시장에는 더 많은 경쟁자들이 존재하고, 더 편한 차량들과 더 빠른 차량들이 산재한 모습이다.
그 가운데, 조금은 모호하게 있는 A3는 보는 시선에 따라 설득력이 충분하고, 또 빈약하게 느껴질지 모른다. 이제 브랜드는 A3라는 도화지에 어떤 의지를 담을 수 있을지 무척 궁금하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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