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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국가권력 갖고 장난하면 깡패지 대통령이겠나"... 尹 직격

입력
2023.02.22 17:24
수정
2023.02.23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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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앞두고 尹 직격
이재명, 내일 기자간담회 열고 여론전
상임고문단 간담회선 '선당후사' 조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가권력을 갖고 장난하면 그게 깡패지 대통령이겠나"라고 직격했다. 앞서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겠습니까"라고 한 2016년 국정농단 특검의 수사팀장으로 임명될 당시의 윤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가 '정치 보복'이라고 맞불을 놓은 것이다. 오는 27일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전날 의원총회에서 '체포동의안 부결' 총의를 확인한 데 이어 강도 높은 발언으로 전의를 다졌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이 워낙 황당하고 기가 막혀서 말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조금만 하도록 하겠다"며 운을 뗐다. 그는 "폭력배가 폭정을 저지르면서 '왜 방어하느냐. 가만히 맞으라'라는 건 깡패 인식이라 생각한다"며 "언론 보도로 확인된 압수수색 횟수만 275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을 잡아보겠다고 이재명의 가족, 친구, 후원자, 이웃, 지지자들, 저와 아는 사람들, 관계있는 사람들이 저 때문에 지금 고통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또 "제가 시장, 도지사로 일하면서 '이재명은 공개된 표적이기 때문에 곁에 있는 것만으로 표적이 된다. 언제든 공격당할 수 있기 때문에 내 근처에 있다면 철저하게 조심하라'고 얘기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행히 조사받은 많은 사람들 중에 문제 된 사람들은 없지만, 이런 식으로 국가권력을 남용해 특정인을 죽이겠다고 공격하는 것이 국가 경영에 맞는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권력을 남용하면 그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23일에 국회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본회의 표결에 앞서 부결 당위성을 알리는 여론전에 나서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날 권노갑, 김원기, 이용득, 이해찬, 임채정 상임고문 등 당 원로들을 초청해 검찰 수사와 관련해 사법 리스크 대응과 당 운영 방안에 대한 조언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자리에서 민주당을 향한 윤석열 정권의 공격에 대해 이 대표를 중심으로 잘 단합해 대처하라는 맥락의 말씀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사실상 전날 의총에 이어 검찰 수사 대응 방안과 관련해 당의 '단합'을 과시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이용득 상임고문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채정·권노갑 상임고문,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이용득 상임고문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채정·권노갑 상임고문,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단합 강조 속 권노갑 '선당후사' 발언에 술렁

참석자들이 일제히 단일대오를 주문한 가운데, 권 고문이 '선당후사'를 언급한 대목이 눈길을 끌었다. 권 고문은 "이번에는 의총에서 결정한 대로 (체포동의안 부결로) 따라가고, 다음번에는 떳떳하고 당당하게 임해 당대표로서 솔선수범하고 선당후사의 정신을 발휘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엔 체포동의안을 부결하더라도 검찰이 추가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영장 실질심사에 응해 당에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는 취지라는 해석이 나왔다. 권 고문은 간담회 후 "당이 일치단결한 행동을 취하고, 이후 문제는 그때 가서 토의하자는 뜻"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대표는 권 고문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우태경 기자
김린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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