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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신부의 조선전도에 '독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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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신부의 조선전도에 '독도' 있었다

입력
2023.02.22 14:55
수정
2023.02.22 15:05
20면
0 0

동북아역사재단이 발간
‘김대건 신부의 조선전도 연구'

조선 최초의 신부 김대건 신부의 초상 유화. 한국일보 자료사진

조선 최초의 신부 김대건 신부의 초상 유화. 한국일보 자료사진

공고한 조선 신분제 사회에서 평등과 박애 사상을 펼친 김대건(1821~1846) 신부. 그가 독도를 포함한 로마자판 조선 지도를 만들어 19세기 중반에 서구에 전파한 사실이 확인됐다.

동북아역사재단이 최근 발간한 ‘김대건 신부의 조선전도 연구’(김순배ㆍ김종근ㆍ양윤정ㆍ정인철 지음)에 따르면, 김 신부는 1845년 조선 정부가 소장한 지도를 모사한 뒤 지명을 로마자로 표기한 조선전도를 만들었다. 서울은 ‘Seoul’로, 독도의 옛 지명인 우산도는 ‘Ousan’으로 표기했고, 울릉도는 ‘Oulnengtou’라고 적었다. 서울과 우산도를 로마자로 표기한 최초의 지도다.

김대건 신부가 제작한 조선전도.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김대건 신부가 제작한 조선전도.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조선전도에 표기된 울릉도와 우산도(독도).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조선전도에 표기된 울릉도와 우산도(독도).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당시 유럽에는 장 밥티스트 당빌(1697~1782)이 만든 '조선왕국도'가 있었다. 조선에서 제작된 지도에 비견해 정확성이 떨어져 김 신부가 지도 제작에 나섰고,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이 원본을 소장 중이다. 1978년 최석우 신부가 이 도서관에서 발견해 그 존재가 다시 알려졌다. '조선전도' 사본도 여럿 제작돼 프랑스국립도서관에 보관 중이다.

조선인 최초 가톨릭 신부인 김 신부는 2021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됐다. 유네스코는 당시 김 신부가 평등과 박애주의를 실천하고 ‘조선전도’를 제작해 유럽에 조선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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