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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 가나아트 회장 "미술시장 산업화 과정 중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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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 가나아트 회장 "미술시장 산업화 과정 중에 있어"

입력
2023.02.22 15:24
수정
2023.02.22 15:3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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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 가나아트 회장이 21일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 가나아트 개관 40주년 전시에서 프랑스 조각가 세자르 발다치니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이 21일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 가나아트 개관 40주년 전시에서 프랑스 조각가 세자르 발다치니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미술이라는 아이템 자체가 산업화하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중략) 서울옥션이 2019년까지 20년 가까이 작품을 판매하면서 한 점이라도 구입한 사람이 6,000명입니다. 그런데 2020, 2021년부터 한 해에 1만 명씩 신규 고객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

국내 굴지의 대형 화랑인 가나아트가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1983년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가나화랑’으로 영업을 시작한 가나아트는 일찍부터 해외에 진출해 1996년부터 2002년까지 세계적 아트페어(미술장터)인 스위스 아트바젤에 참여했고, 1998년 12월에는 경매사 ‘서울옥션’을 만들었고, 이달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뷰잉룸(감상실)까지 열었다.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만난 창업자인 이호재(69) 가나아트 회장은 현재 미술시장이 '산업화 과정'을 밟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회장은 29세에 미술시장에 뛰어든 후발주자였기에 젊은 작가들과 적극적으로 접촉한 것이 지금의 가나아트를 만든 토대였다고 창업 초창기를 돌아봤다. 그는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으로서 그림으로 돈을 번다는 것이 미안해서 나름대로 만들어낸 것이 전속작가 제도였고, 돈이 생기면 얼마가 되든 간에 작가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처음 가나화랑과 전속작가 계약을 맺은 이가 수묵화의 거장 박대성 화백이다.

최근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서울옥션에 대해서 이 회장은 "서울옥션이 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왔는데 이 시장을 좀 더 키워야 한다. 우리 힘이 부족해서 대자본이 들어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소더비가 서울옥션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작년 하반기에 미국도 한국도 시장이 침체되면서 서로 너무 성급하게 하지 말자고 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술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점을 의심하지 않았다. “이제까지는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 자기 취향에 의해서 그림을 구입했는데 앞으로는 그림을 주식으로, 자산으로 봐서 산다는 것 아닌가. 시장이 차원이 다르게 늘어나는 것 아닐까, 기대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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