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개막 연극 '파우스트', 21일 제작발표회
박해수 5년 만에 무대로 "무대 그리울 때 필요한 작품이 찾아와 줘"
1996년 메피스토였던 유인촌, 27년 만에 파우스트로
"최고의 지성이자 종교적 인물 어떻게 그릴지 고민"
“5년 만에 연극 무대에 다시 설 수 있게 된 것은 ‘파우스트’가 찾아와 줬기 때문이다.”(박해수)
“끝없이 세속적이고 실수 많은 현대인에게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양정웅 연출)
인간 내면의 선과 악의 투쟁을 그린 독일 대문호 괴테의 '파우스트'는 오페라, 연극, 뮤지컬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무대 예술로 변주돼 왔다. 3월 31일부터 4월 29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시그니처홀에서 공연되는 연극 ‘파우스트’는 유인촌, 박해수 등 에너지 넘치는 배우들의 출연 소식만으로도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21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파우스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양정웅 연출과 출연 배우들은 “지금 꼭 필요한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양 연출은 “괴테가 오래전 제기한 '끝없이 질주하는 인간의 욕망'에 관한 화두가 현대인에게도 많은 질문을 던진다”고 말했다.
이번 ‘파우스트’는 모범적 연기 화술의 대명사인 유인촌이 파우스트를, ‘오징어 게임’ 등 잇단 넷플릭스 드라마 출연으로 ‘넷플릭스 공무원’이라는 별명을 얻은 박해수가 메피스토를 맡아 처음으로 무대에서 호흡을 맞춘다.
박해수는 이번 공연이 2020년 10월 융합극 '김주원의 사군자_생의 계절' 이후 2년 4개월 만의 무대 복귀작이자, 2018년 4월 '두산인문극장 2018 이타주의자-낫심' 이후 약 5년 만의 연극 출연이다. 그는 “다시 무대에 서게 된 작품이 '파우스트'이고 메피스토 역이라서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두렵고 무섭게 임하고 있다"며 “신과 인간의 관계, 인간과 인간의 관계성 이상의 깊은 고민을 전하는 고전을 무대에서 연기할 때 개인적으로 재미있어 한다”고 작품 선택의 배경을 밝혔다.
유인촌은 1996년에 자신이 제작한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를 연기했고 2012년 구노의 오페라를 결합한 낭독 공연 '파우스트-괴테와 구노의 만남'에 출연했지만 본격적인 파우스트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학문에 통달한 최고의 지성이지만 끊임없이 열망하는 인간의 욕망을 담은 인물이자 종교적으로 깊이 빠져 있는 이 인물을 그저 흉내 내는 연기를 넘어 어떻게 그려낼지 고민이 많다”면서도 “여러 가지를 표현할 수 있는 매력이 있는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박해수는 2012년 유인촌의 이름을 딴 '유인촌신인연기상'을 받았다. 박해수는 "탁월한 화술적 연기를 펼쳐온 선생님의 고품격 연기를 보며 자랐는데 첫 리딩에서 마주하고 오케스트라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개인적으로 소름 끼쳐서 나중에 공부하려고 조용히 녹음했다"고 웃었다.
두 배우 외에 젊은 파우스트 역은 드라마 '펜트하우스'로 얼굴을 알린 박은석이, 젊은 파우스트와 운명적 사랑에 빠지는 그레첸 역은 연극에 처음 도전하는 원진아가 맡는다.
양 연출은 "훌륭한 배우들이 참여하는 게 이번 '파우스트'만의 차별점"이라며 “괴테의 아름다운 원본 텍스트를 최대한 반영하되 시각적으로는 현대적이면서 미장센에 신경을 쓴 작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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