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주 600㎜ 넘는 폭우
3년만 열린 삼바 카니발 곳곳서 취소
브라질 남동부 상파울루주에 폭우가 쏟아져 최소 36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실종됐다.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에 현지서 열리던 삼바 카니발도 일부 지역에서 취소됐다. 지구촌 최대 축제로 불리는 브라질 삼바 카니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3년 만에 재개된 상황이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 주정부는 홍수와 산사태로 상세바스티앙에서 35명이 사망했고, 인근의 우바투바에서 7세 여자아이가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하루에 600㎜ 이상의 비가 쏟아진 상파울루주의 도시 상세바스티앙과 우바투바, 일랴벨라, 베르치오가 등 6곳은 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브라질 국립기상연구소는 앞서 주말 브라질 남부와 남동부, 중서부에 폭우가 내린다고 예보했다. 일부 지역은 24시간 동안 200㎜ 이상의 비가 올 수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2월 한 달 치 평균 강우량을 훌쩍 넘어서는 기록적인 폭우가 왔다. 일요일 하루 베르치오가에 내린 비만 687㎜에 달한다고 상파울루 주정부는 밝혔다.
갑작스러운 재난에 현장은 혼란을 겪고 있다. 피해 지역에서는 기독교의 사순절을 앞두고 진행하는 카니발 축제를 급히 취소했다. 카니발로 상파울루주의 도시를 찾았던 관광객들도 발이 묶였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또 주택 여러 채가 파괴되면서 228명이 대피했고, 338명이 집을 잃었다.
펠리페 아우구스투 상세바스티앙 시장은 "아직 피해 규모를 가늠할 순 없지만 수십 명이 실종됐다"며 "건물 잔해 아래 아직 많은 주민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조팀이 접근하지 못하는 곳이 여럿 있다"라고 했다. 구조팀은 무너져 폐쇄된 도로를 뚫으려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20일 피해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연방 정부는 상파울루 주정부와 사회의 연대를 통해 부상자를 치료하고 실종자를 찾겠다"며 "비극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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