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리그1 개막 미디어 데이
울산·전북 주장 "상대에게 3전 전승 거둘 것"
'슈퍼매치' 서울·수원도 "무조건 승리" 각오
“전북 상대로 당연히 3전 전승을 거두고 싶다.” (울산 현대 정승현) “울산 상대로 3승 하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 (전북 현대 홍정호)
K리그1의 최대 라이벌 울산과 전북이 K리그1 12개 팀 감독과 주장들이 모두 참석한 자리에서 뜨거운 신경전을 펼쳤다. 울산의 주장 정승현은 20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전북을 상대로 3승을 거두고 싶다. 세 경기를 다 이기면 9점이다. 9점을 얻는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점수다. 전북을 반드시 이기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에 대해 전북의 홍정호는 “재밌다. 나도 3승을 하고 싶은 팀으로 울산을 뽑고 싶다. 울산을 상대로 3승을 거둔다면 너무 좋을 것 같고, 그러면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응수했다.
울산과 전북의 라이벌 구도는 K리그 최대 흥행카드 중 하나다. 울산은 지난해 ‘만년 2위’의 설움을 떨쳐내고 17년 만에 리그 정상을 차지했다. 반면 전북은 K리그 6연패를 저지당하며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울산은 올 시즌 리그 2연패, 전북은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김상식 전북 감독도 울산을 경계했다. 그는 최용수 강원FC 감독을 향해 “작년에 강원이 울산에 4패를 했다. 올 시즌에는 강원이 울산을 이기고 4강에 올라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용수 감독은 “울산과 전북이 (올 시즌에도) 치열하게 우승을 다툴 것”이라고 전제한 뒤 “김상식 감독이 집요할 정도로 (울산을 이겨달라고) 부탁을 많이 했다. 울산을 잡기 위해 준비할 것이다. 김상식 감독은 크게 고민 안 해도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도 4강 후보로 전북을 가장 먼저 꼽으며 ‘현대가 라이벌’의 저력을 인정했다. 그는 “울산을 빼고 4강을 꼽는다면 일단 전북, 인천, 서울이고, 한 팀은 포항과 제주가 막상막하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동시에 양 팀은 서로를 존중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개막전에 전북이 리그 우승팀 울산에게 박수를 쳐줄 것이냐는 질문에 홍정호는 “우승팀에 박수는 당연히 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승현은 이에 대해 “박수를 쳐준다면 감사하게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K리그의 또 다른 흥행카드인 ‘슈퍼매치’의 두 주인공도 신경전을 펼쳤다. 이병근 수원 삼성 감독은 “서울이 4강에 올라가면 배가 많이 아플 것”이라며 “수원이 (4강에) 자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일류첸코와 수원의 이기제 역시 각각 상대팀에게 “3전 전승을 거두고 싶다”고 언급했다.
울산과 전북을 제외하고 올 시즌 4강으로 가장 많이 언급된 팀은 인천, 서울, 포항이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4강에) 거론된다는 게 대단한 영광이다. 살짝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부담을 선수들과 잘 이겨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지난 시즌 포항이 4위 안에 들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스포츠에는 늘 의외성이 존재해 포항이 4강에 올랐다. 올해도 4위 안에 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서울 팬클럽) 수호신의 자존감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 K리그1은 25일 울산과 전북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9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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