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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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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속도 낸다

입력
2023.02.20 15:27
수정
2023.02.20 15:48
0 0

등재추진위원회 출범식 개최
희생자 결정자료 등 3만여건
등재대상 기록물 신청 예정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주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 출범식에서 공동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왼쪽부터 현기영 작가, 김광수 제주교육감, 오영훈 제주도지사, 김창범 유족회장, 박주영 제주대총학생회장. 연합뉴스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주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 출범식에서 공동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왼쪽부터 현기영 작가, 김광수 제주교육감, 오영훈 제주도지사, 김창범 유족회장, 박주영 제주대총학생회장. 연합뉴스



제주도가 제주4·3의 세계화를 위한 첫 걸음으로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나선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20일 오후 2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오영훈 제주지사와 김광수 제주도 교육감, 고희범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김창범 4·3유족회장, 현기영 작가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또 등재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오영훈 제주지사, 김광수 도교육감, 김경학 도의회 의장, 현기영 작가, 댄 스미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장, 유족인 문혜형씨, 박주영 제주대 총학생회장과 고(故) 진아영 할머니(명예공동위원장) 등 8명이 선출됐다.

이날 출범식은 고(故) 진아영 할머니 생전 영상 상영, 허영선 시인의 ‘무명천 할머니’ 시 낭송, 문혜형씨의 4·3기록물 관련 유족 사연 낭독, 공동 선언문 낭독 등 순으로 진행했다.

오영훈 지사는 이날 “우리의 당당한 역사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목록에 올려 세계가 인정하는 과거사 해결의 모범사례이자 어떤 비극이 있더라도 평화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세계적인 상징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제주4.3희생자유족심의결정 요청서. 제주도 제공

제주4.3희생자유족심의결정 요청서. 제주도 제공



4·3기록물은 냉전과 분단 정세 속에 국가폭력으로 인한 집단 희생의 아픔을 딛고 ‘진실·화해·상생’을 이뤄낸 역사의 기억이자 기록으로, 과거사 해결 사례의 선도적인 기록물로 세계적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대상은 공공기관 생산기록, 군·사법기관 재판기록, 미국 생산기록 등 4·3 당시 기록과 4·3희생자 심의·결정 기록, 도의회 조사기록, 피해자 증언, 진상규명운동 기록, 화해·상생 기록 등 4·3 이후 기록을 포함해 모두 3만 여건이다. 등재추진위원회는 고(故) 진아영 할머니의 생전 영상과 문혜형 유족의 아버지인 고(故) 문순현 희생자가 대구형무소에서 보낸 엽서 3장도 세계기록유산으로 신청할 계획이다.

등재추진위원회는 또 4·3기록물 등재 당위성에 대한 국민 공감대 형성, 4·3기록물 가치 확산 등 등재 추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도는 생존 희생자들이 남아있는 동안 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4·3 희생자 1만4,660명 중 지금까지 생존해 있는 희생자는 116명에 불과하다. 도는 또 4·3기록물 등재에 대한 전 국민의 전폭적인 관심과 응원이 이어질 수 있도록 온라인 응원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온라인 응원 캠페인은 4·3종합정보시스템 첫 화면에 있는 ‘참여하기’를 누르고, 이름 작성 및 광역시도 선택 후 응원 메시지를 작성하면 된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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