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종훈 경남교육감
자립 위한 학생 맞춤형 교육
공존 위한 생태전환 교육 초점
단순 미래 준비 아닌 지속가능한
미래 만들어 가는 교육 강조
전국 최초 거점 통합돌봄센터 ‘늘봄’
대한민국 사회적 돌봄 새 모델로
교원 수급·제도 개선 통해 질 높고
안전한 미래교육체제로 전환 필요
경남 최초 3선 교육감에 오른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급격한 사회변화에 발맞춰 단순히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아닌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는 교육이 필수적 이라며 '자립과 공존의 경남교육 실현'을 올해 경남교육 화두로 제시했다.
2023학년도 새 학기를 앞두고 재선을 거치며 '미래교육'의 선도적 교육모델을 구축한 박 교육감이 새롭게 열어 갈 지속 가능한 미래와 삶과 연계한 수업 방향 등 역점 교육운영 방향을 들어 봤다.
-지난 1·2기 성과와 3기 화두로 내세운 '자립과 공존'은 무슨 뜻인가.
"3선의 무게감만큼 도민과 여러분에게 경남교육의 발전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1·2기 ‘혁신교육’의 성과라고 한다면 민주적 학교문화 조성과 배움 중심의 수업 혁신, 학생맞춤형 교육 실현을 위한 빅데이터·인공지능(AI)플랫폼 아이톡톡, 교육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무상급식과 교육복지 등을 통하여 경남교육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특히 '아이톡톡’은 교육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담론을 체계화하고 학교에 실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러한 미래지향적인 시도와 노력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아 아이톡톡은 타 시도에서 지속적으로 연구와 협업을 요청하고 있다.
이번 3기는 '자립과 공존의 경남교육'을 실현하고자 한다.
학생들이 미래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갈 자립의 힘과, 생각과 입장이 달라도 토론과 합의가 가능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공존의 힘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새로운 경남교육은 통합적 성장을 지원하는 학생 맞춤형 교육으로 자립의 힘을 키워 불확실한 미래사회에서도 당당히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 자립의 힘을 바탕으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기계 등 자기 삶과 연결된 다양한 환경과 공존하는 경남교육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실현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
-올해 경남교육의 역점시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기술혁명과 정보사회 못지않게 교육의 불평등과 양극화, 빈곤의 문제, 그리고 공동체의 해체와 불안 등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상황들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기후위기와 생태계 파괴가 현실화하면서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힘은 바로 교육에 있다.
그리고 학교는 언제나 세상과 연결돼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함께 호흡하고 살아가고 있다. 이제 경남교육은 학생들이 살아가고 있는 시대, 또 앞으로 살아갈 시대를 수업을 통해 교육과정과 학습경험으로 연결시킬 것이다.
요즘 배움의 위기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그것은 방법이나 내용의 부족이 아니라 의미의 위기이며 삶의 결여인 셈이다. 가르침과 배움의 현장에서 필사적으로 삶의 의미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면 우리가 하는 일에서 의미를 찾을 것이다.
학생의 삶이 바로 수업이 될 때, 수업은 배움을 실현하는 과정이 되고, 문제를 탐구하고 협력하여 해결해나가는 삶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삶과 연결하는 수업을 통해 우리 학생들은 세상을 더 크게 바라보고, 기후 위기의 환경에 대해 생태전환의 시대를 살아가는 힘을 기르게 될 것이다.
올해, 경남교육은 자립과 공존의 가치 아래 수업과 생태전환교육에 집중하며, 단순히 미래를 위한 준비가 아닌 우리가 바라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경남교육으로 나아갈 것이다."
-전국 최초로 시행한 '경남형 거점통합돌봄센터'는.
"경남교육청은 전국 최초, 거점 통합돌봄센터 ‘늘봄’을 시행해 전국적으로도 그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경기, 세종, 제주 등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지속적으로 늘봄을 방문하고 있으며, 교육부도 경남의 늘봄을 ‘늘봄학교’로 확대·운영해 2025년부터는 전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하지만 교육부의 늘봄학교 확대·운영에 대해 우려되는 부분은, ‘돌봄업무’에 대한 분명한 운영 기준과 지침 마련이다. 돌봄 전담사와 방과 후 강사 등 전담 인력의 처우와 노동여건 개선에 대한 과제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교육현장의 업무가 과중되지 않도록 하고 그로 인해 프로그램 질이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보다 촘촘한 검토로 우려되는 부분을 해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경남의 ‘늘봄’을 통해 지역사회가 함께할 수 있는 대한민국 사회적 돌봄의 새로운 모델로 도약하는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교육현안은.
"정책추진에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이 바로 교원 수급과 제도 개선에 대한 내용이다.
경남교육 정책은 학생의 개별성이 삶의 힘이 되는 교육, 모두의 가능성이 실현되는 교육을 추진하기 위해 학교환경을 미래교육체제로 전환하고 학급당 학생수를 줄여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에서는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교사 정원을 감축해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려는 노력에 어려움이 있다. 또 학교 신설을 통해 과밀학급을 해소해 질 높고 안전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중앙투자심사의 기준을 충족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앞으로 교원 수급과 학교 신설 등의 추진을 위해 교육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관련 제도를 개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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