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해체 위기' 영암 민속씨름단 존치로 결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해체 위기' 영암 민속씨름단 존치로 결정

입력
2023.02.20 14:06
0 0

우승희 군수 "공론화위, 지속 운영 권고 수용"
군청 홍보 대 혈세 낭비 군민은 '유지 선호'


2023 영암 민속 씨름단. 영암군 제공

2023 영암 민속 씨름단. 영암군 제공


전남 영암군 '군정 홍보'와 '혈세 낭비' 등 논란 속에서 존폐 기로에 놓였던 '민속씨름단'이 존치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20일 영암군청 낭산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씨름단의 존치와 투명한 운영을 요구한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군은 지난 2017년 조선경기 불황으로 해체 위기에 있던 국내 유일의 프로팀 '현대코끼리씨름단'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씨름단 운영비는 2017년 17억 2,600만 원을 시작으로 2018년 17억 6,200만 원, 2019년 16억 100만 원, 2020년 18억 9,200만 원, 2021년 15억 9,770여만 원, 지난해 21억 5.320만 원이 군 예산으로 지급됐다.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인수받은 이후 100억 원이 넘는 군비가 투입했다.

당초 씨름단 운영비는 군 재정 부담 완화를 위해 군비 부담금을 10억 원으로 묶고, 나머지 소요예산은 국·도비를 유치하겠다는 묵시적 합의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당초 예상과 달리 연간 수십억 원에 달하는 운영비와 홍보효과 의문, 대회 때마다 공무원 동원 등 각종 문제점 노출을 지적하며 폐지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선 유·무형의 광고로 농산물 판촉과 지역홍보 등에 지대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존치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지역내 찬반여론이 분분하자 영암군은 민선 8기 출범 이후인 지난해 11월 공론화위원회 구성해 주민여론 수렴에 나섰다. 공론화위원회는 분야별 전문가와 지역사회 대표 등 7명으로 구성됐다. 공론화위원회는 그동안 군민 1,018명을 대상으로 1·2차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여론조사 결과 '씨름단 운영이 잘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답변이 51.5~52.1%로 부정적인 의견 47.9~48.5%을 다소 앞섰다.

또 군민참여단에서는 2차례에 걸친 워크숍과 토론회에서 70.2~74.3%가 씨름단 유지를 찬성하자, 공론화위원회가 '씨름단의 지속 운영'을 군에 권고했다.

하지만 씨름단 운영에 대한 숙의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씨름단 운영을 반대한 일부 주민들은 "씨름단의 존치는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면서 "존폐를 논의하면서 천하장사 씨름대회 개최 등 영암군의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은 곳곳에서 감지됐다"고 주장했다.


우승희 영암군수

우승희 영암군수


이날 씨름단 유지에 반대한 군민들을 위해 우 군수는 △깨끗하고 투명한 운영 △국·도비 확보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 특산물 홍보 △최고의 씨름단 육성과 선수 보호 △지역민과 함께하는 씨름단 운영 등을 약속했다.

우 군수는 "공론화위원회의 권고안을 참고, 지역에 도움이 되고 군민이 자부심이 되도록 스포츠 마케팅과 경영마인드를 결합한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아쉬움은 있지만 성숙한 절차적 민주주의의 첫발을 보여준 공론화를 계기로, 씨름단이 대한민국 최고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