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8번 출석 요구 불응, 엄정 대응"
'천공' 의혹 제기 김종대 전 의원 조사
CCTV 확보 위해 경호처에 협조 요청
경찰이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주도해 온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의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고위 관계자는 20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대표에게 총 18번 출석하라고 요구했지만 불응했고, 오늘까지 답변을 달라고 했다”며 “끝까지 응하지 않으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체포영장 신청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부분을 포함해 법과 원칙에 따라 하겠다”고 답했다. 통상 경찰은 피의자가 출석 통보에 세 차례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신청한다.
박 대표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서울 지하철역 곳곳에서 시위를 진행해 열차 운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날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의 최종 출석 통보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서울경찰청 산하 31개 경찰서에 엘리베이터 및 장애인 편의시설이 설치돼 있는지 전수조사하고 설치 계획을 발표하라”며 “그러면 3월에 자진 출두해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 대표의 출석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강제수사를 경고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역술인 ‘천공’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머물 관저를 물색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달 1차 피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해당 피고발인은 김종대 전 의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방부 고위관계자로부터 3월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육군본부 서울사무소에 천공이 다녀갔다는 증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김 전 의원과 방송인 김어준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핵심 증거로 꼽히는 폐쇄회로(CC)TV 확보 여부에는 “(대통령 경호처에) 적법 절차에 따라 수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육군총장 공관 외에도 천공의 사전 답사 의혹이 제기된 육군본부 서울사무소 CCTV 영상 확보에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국수본 관계자는 “CCTV 영상 삭제 여부를 포함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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