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연속 예치금 감소
"미분양 늘며 청약 수요 감소"
"가입기간 고려해 해지 신중해야"
집값이 떨어지면서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금리가 낮은 청약 통장에 목돈을 넣을 필요성이 줄어든 데다 미분양 물량 등 청약 없이 내 집 마련할 기회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청약저축) 예치금은 100조1,849억 원이다. 예치금이 가장 많았던 지난해 7월(105조3,877억 원)에 비해 5조2,028억 원(-4.9%) 감소했다. 청약통장 예치금은 2021년 10월 처음으로 100조 원을 돌파했는데, 이 추세라면 다시 100조 원 밑으로 내려갈 공산이 커 보인다.
지역별 예치금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서울로 나타났다. 서울은 지난해 6월 32조7,489억 원에서 지난달 31조1,817억 원으로 1조 원 넘게 줄었다. 대구는 4월 4조2,241억 원에서 9개월 만에 5,310억 원이 감소했다. 경북은 예치금이 정점을 기록했던 6월 대비 3,496억 원, 부산은 같은 기간 5,371억 원이 각각 쪼그라들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도 7개월 연속 내림세다. 지난해 6월 2,860만 명이었던 청약통장 가입자는 지난달 2,774만 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 달 동안 무려 51만9,000명이 해지하기도 했다.
고준석 제이에듀 투자자문 대표는 "미분양이 늘고, 집값이 떨어지면서 '내 집을 마련하는 데 청약통장이 필수'라는 인식이 바뀌었다"면서 "최근 고금리 예·적금 상품들이 나오면서 저금리의 청약통장에 목돈을 넣는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청약통장 해지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고 대표는 "청약에 당첨되기 위해선 가입금액뿐만 아니라 가입 기간도 중요하다"며 "올해 입지 좋은 곳에 공공 분양이 예정돼 청약통장은 섣불리 해약하지 않는 걸 권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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